하나로텔레콤 윤창번 사장의 사퇴를 계기로 통신시장에서 외자의 역할에 대해 재고해야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외자에 의한 윤 사장의 경질성 사임은 단기 차익실현이라는 외자의 목표와 장기적 투자와 산업 선순환을 바라는 통신시장이 정면에서 충돌한 사례라는 것이다.
◇“외자의 한계다”=윤창번 전사장의 퇴진은 한국 통신시장 최초로 외국자본이 경영 전반에 떠오른 것을 의미한다. 데이비드 영 AIG 이사가 대표이사로 자동 승계됐으며, 외자에서 파견한 고메즈 사업총괄 부사장이 영업·마케팅 등을 총괄하고 있다. 이는 주당 3000원에 39.56%의 하나로텔레콤 지분을 매입, 통신시장에 뛰어든 AIG-뉴브리지캐피털이 더 이상 한국통신시장에 돈을 묻어둘 수 없음을 의미한다.
최근 최근 통신시장의 핫이슈 ‘구조조정’과 파도처럼 출렁거리는 통신 주가는 외자의 이중 플레이에서 나왔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외자는 올 2분기부터 하나로텔레콤 지분 매각대상인 SK텔레콤과 LG그룹에 역정보를 흘리며 본격적인 주가 끌어올리기 작업을 해왔다. 외자의 최대목표인 단기 차익 실현을 위해서는 인수합병(M&A)설만큼 호재가 없기 때문이다.
이와는 정반대로 하나로텔레콤의 투자비는 동결됐다. 규모가 크면서 지속적인 투자를 요구하는 와이브로는 포기하면서 당장 주가 관리를 위한 두루넷 인수 및 마케팅에는 현금이 동원됐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가정이긴 하지만 LG가 하나로 경영권 분쟁 당시 (주당) 100원만 더 썼어도라는 아쉬움마저 든다”라며 “외국인지분이 49%에 이르는 KT도 구조적으로 (통신 선순환을 위한) 투자보다는 주주 배당에만 신경 쓰는 등 통신시장에서 외자의 한계는 명확한 것 아니냐?”라고 지적했다.
◇외자 통신시장 발빼기 ‘수순’=하나로텔레콤은 ‘고요한 외침’ 만큼이나 역설적인 ‘구조조정과 집안단속’이라는 상충되는 카드를 써야하는 위치에 놓이게 됐다.
권순엽 사장대행은 집안단속의 의지를 밝혔다. 권 사장대행은 취임 직후 전자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시장에서 더 이상 물러설 여지가 없다”며 “파워콤과의 일전을 앞두고 있는 만큼 적전 분열이 안되도록 내부단속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권 사장은 향후 경영에 대해 “팀장과 현장에서 뛰는 직원이 소신있게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해 직원들이 동요하는 모습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하지만 매각을 위해서라도 외자는 권 사장으로 하여금 구조조정에 나서도록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업계는 그럴 경우 실적이 기대에 못미친 일부 임원이 1차 대상에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하나로텔레콤의 한 직원은 “지난달부터 비용절감을 강하게 추진하는 등 매각의 수순을 밟는 것 같아 회사내 불안감이 높아가고 있다”면서 “2년전 외자 도입을 강력 주장했던 노조도 이번 일에 당황해하고 있다”고 사내 분위기를 전했다.
손재권기자@전자신문, gjack@
IT 많이 본 뉴스
-
1
LG유플러스, 아이폰 듀오 승부수…6개월 만에 반납해도 70% 보상
-
2
공공기관, 2027년 지능형 네트워크 전환…AX 마중물
-
3
GTA6 국내 심의 통과... '청소년이용불가'로 11월 19일 출시 가능
-
4
삼성 '갤S26 울트라' 등 3개 제품, 美 타임 '올해 최고의 발명품' 선정
-
5
이통3사, 아이폰 듀오 사전예약 돌입…할인·중고폰 보상 경쟁
-
6
지스타 한 달 앞으로... 캡콤 합류에 한중일 글로벌 신작 총집결
-
7
코나미, '캐슬바니아: 벨몬트의 저주' 정식 출시
-
8
[특별좌담회]글로벌 6G 경쟁 격화…“표준 선점·수익화 모델 확보 우선 해야”
-
9
[ET시론] 'K'의 지속 기반, 콘텐츠 진흥의 문법을 다시 짜려면
-
10
LIG아큐버, 위성신호 안 닿는 터널서도 'V2X 통신'…세계 첫 실도로 시연
브랜드 뉴스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