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단의 순간들]구관영 에이스테크놀로지 사장(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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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사람이 가장 귀하다

 기업경영의 주요목적은 이윤추구이지만 기업활동은 인간에 의해서 이루어지기에 그 중심에는 언제나 사람이 있다. 나는 ‘인간존중’과 ‘기술선진’이란 사훈을 바탕으로 오늘의 에이스테크놀로지를 일구어 왔으며, 이러한 자세는 앞으로도 변함없을 것이다.

 1998년 IMF위기라는 전대미문의 국가경제 파탄상태에서 거의 모든 기업체들은 비상 경영체제로 돌입하여 경영구조 개선책으로 사업부 정리와 인력구조조정이 시작되었다.

 에이스테크놀로지 역시 매출이 전년의 절반 수준으로 줄고 가동률이 저하되었다. 생산현장은 조업단축이 불가피했다. 국내외의 투자기관과 경영스텝들도 인력감축을 통한 경영구조개선을 제안해 왔다.

 그러나 나는 “그동안 열심히 일해온 우리 직원 중에는 단 한명도 구조조정이라는 미명으로 희생시킬 수 없다”고 설득했다. 나는 한 조직이 어려움에 처해 있을 때 신뢰와 애정이 없는 인간관계로는 난국을 극복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또한 기업경영인 이전에 한 인간으로서 나 자신이 상처받고 싶지 않았던 것도 같다.

 공장의 가동률은 떨어져도 생산성 향상과 업무효율 제고시키는 운동은 꾸준히 실행했다. 또한, 잉여인력은 정보화, 품질, 생산 부문에 걸쳐 교육을 받도록 했다. 모든 경비를 줄여야 할 때에 오히려 교육비를 증가시킨 것은 위기경영의 역발상이었고, 관리담당 임원은 몹시 당황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다행히 해가 바뀐 1999년 에이스테크놀로지의 매출은 경기회복 조짐과 주문량 증가로 896억원을 달성, 전년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나는 성과를 올렸다. 그 덕분에 모든 임직원들이 신바람 나는 한 해를 보냈던 것으로 기억된다.

 IMF 당시 주위에서는 나의 행동에 대해 기업경영인이라는 잣대로 볼 때 현명하지 못한 판단이었다고 질책도 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IMF위기는 우리나라만의 특수상황이고, 세계 무선통신 시장의 전망은 밝다고 예측하였기 때문에 신념대로 행동할 수 있었다.

 또한 평소에 나는 스스로 인복(人福)이 많다고 생각한다. 세상에 좋은 사람, 훌륭한 인재만큼 귀한 것은 없다. 그렇기 때문에 구조조정이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던 것이다.

 우리 에이스테크놀로지는 어려운 상황을 단결과 화합으로 극복했으며, IMF의 위기를 통해 임직원들의 회사에 대한 신뢰가 더 큰 사랑으로 발전하였다는 것에 대해서 지금도 큰 자부심을 느낀다.

gimmykoo@aceteq.co.kr

사진: 각 사업장에서 최선을 다하는 에이스테크놀로지 직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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