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DD가 국가 안보와 관련한 국방 연구개발(R&D)을 책임져야 하는 보안기관이긴 하지만 최근의 큰 흐름인 혁신·개방화에 무임승차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지난 6일 창립 35주년을 맞은 국방과학연구소(ADD)의 안동만 소장(56)은 “지난 3월 취임 이후 폐쇄적인 연구소라는 인식을 불식시키고 ‘열린 연구소’라는 이미지를 심기 위해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며 “이제 혁신을 위한 페달을 밟기 시작했으니 앞으로 변하는 모습을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폐쇄적이라는 말은 ADD를 잘 모르고 하는 말입니다. 비행기 한 대가 들어가는, 국내에서 가장 큰 전파간섭 시험동을 보유하는 등 다양한 전자 시험장비를 갖추고 있다는 사실 자체도 별로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안 소장은 “지금은 미국을 비롯해 전세계적으로 군이 민간에 기술을 전수하는 ‘스핀오프’와 민간 우위 기술을 군이 채택하는 ‘스핀온’의 융·복합 시대”라며 “서로 주고받아야 같이 클 수 있다”는 나름의 협력론을 폈다.
ADD에서 32년간이나 연구원으로 일해 내부 사정을 훤히 꿰고 있는 안 소장은 민간 협력 강화를 위해 취임하자마자 ‘상설 혁신위원회’부터 설치했다. 경영방침으로는 △고객중심 △성과중심 △열린 연구소 구현을 내걸었다. ADD 사상 처음으로 민간과 정부를 염두에 둔 ‘고객’이란 개념이 경영방침에 등장한 것.
“조건과 환경만 맞아 준다면 대덕R&D특구법 시행령 상의 연구소 기업 설립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안 소장은 자회사 설립과 다른 연구기관과의 공동연구 외에도 민간에서 개발한 장비의 시험평가나 기술 지원 등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
“국산 초음속항공기인 T-50의 피로강도를 시험할 경우 외국에서는 1000억원 가량의 비용이 들어가지만 ADD에서는 10분의 1의 비용이면 충분하다”고 말하는 안 소장은 “탁월한 시스템 통합 능력과 신뢰도 높은 제품 개발이 ADD의 최대 강점”이라고 자랑했다.
“국내 유일의 국방R&D 전문연구기관인 ADD를 과학기술계 연구회 소속으로 전환하는 일은 어려울 것입니다.”
안 소장은 최근의 연구소 조직 이전 논의가 일부에서 이뤄지고 있는 것에 대해 “국가안보 및 국방정책과 관련한 군 전문 R&D가 ADD 본연의 사명”이라며 “조직의 소속을 달리해 연구소의 존립 기반을 흔들어 놓기보다는 연구소 개방을 통한 민간협력 강화가 국가안보나 생산성 효율 차원에서 더 맞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대전=박희범기자@전자신문, hbpar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