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IBM, `메인프레임 수성` 길닦는다

 “메인프레임, 개방형 시스템을 흡수하라.”

 금융권을 중심으로 메인프레임 다운사이징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한국IBM(대표 이휘성)이 ‘메인프레임의 개방형 체계 구현’을 위한 이른바 ‘뉴 워크로드(New Workload)’ 전략을 본격화하고 나서 향후 시장 반응이 주목된다.

 뉴워크로드는 자바, 리눅스, 가상화 기술, 웹서비스 기술 등을 이용해 메인프레임을 개방형 컴퓨팅 체계의 중심 축으로 만들겠다는 IBM의 최신 전략이다.

 특히 한국IBM은 오는 9월 중순 이 같은 전략을 응집,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는 z9 신제품을 통해 메인프레임을 이기종 환경을 통합하는 허브 시스템으로 포지셔닝해 그동안 한국HP 등 유닉스 진영에 내준 금융권의 텃밭 수성에 드라이브를 건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향후 추진할 차세대 사업에서 메인프레임 존속과 다운사이징을 놓고 조율중인 국민은행·하나은행·농협 등 금융권 대형 사이트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 2년여 동안 차세대 시스템 구축방식을 검토하면서 유닉스 플랫폼 전환으로 가닥을 잡았지만 계정계 수신 부문의 다운사이징 여부는 아직까지 확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최근 빚어진 전산장애를 놓고 시스템 안정성에 대한 전행 차원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유닉스 전환 논의가 원점으로 돌아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또 현재 차세대를 위한 엔터프라이즈아키텍처(EA) 컨설팅 작업을 진행중인 하나은행과 농협의 결과도 관심사다. 메인프레임 유지와 관련해 하나은행은 리눅스 등을 적용, 메인프레임에 서버 기능을 부여함으로써 개방형 시스템과 혼용할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최근 개통된 타 은행의 오픈 시스템이 안정적인 가동 양상을 보이면서 메인프레임 환경과 비교가 가능해졌다”며 “향후 차세대 본사업에 앞서 이뤄질 벤치마크테스트(BMT)에서 IBM의 솔루션도 테스트해 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금융권 시장을 겨냥한 한국IBM의 공세는 오는 9월 z9의 국내 출시와 함께 가속화될 전망이다. z9는 메인프레임의 운용체계(OS)에 가상화 기술을 적용해 리눅스와 z/OS 등의 영역을 할당, 전사자원관리(ERP) 등 개방형 시스템에서 수요가 많은 솔루션은 리눅스, 각종 데이터는 z/OS의 DB2에 저장함으로써 하나의 메인프레임에서 통합을 지원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한국IBM은 이달 말부터 z시리즈를 통한 이기종 통합과 총소유비용(TCO) 절감 등을 알리는 세미나를 본격화하고 메인프레임 활용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금융권을 대상으로 관련 엔진, 프로세서 등을 제공, 적극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한기정 한국IBM 상무는 “대용량 DB, 트랜잭션, 이기종 애플리케이션 등의 증가가 뚜렷해지고 있는 컴퓨팅 환경을 맞아 가상화 기술을 적용한 ‘엔터프라이즈 허브’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메인프레임의 비전”이라며 “이달부터 고객의 파일럿 테스트·시연검증(POC) 등을 적극 지원해 효용성에 대한 고객의 확신을 견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정환기자@전자신문, victo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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