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모바일 게임에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친 게임을 꼽으라면 아마도 ‘붕어빵타이쿤2’일 것이다. 지난해 ‘붕어빵타이쿤2플러스’까지 서비스되면서 총 200만 다운로드 돌파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웠고, 수많은 아류작을 양산했다.
특히 타이쿤류 게임으로 통칭되는 새로운 장르의 원조라는 점에서 이후 등장한 모든 타이쿤류 모바일 게임은 ‘붕어빵타이쿤’에 음으로 양으로 신세를 지고 있는 셈이다.
# 창작 게임의 원조 할머니
‘붕어빵 타이쿤’은 2002년 봄에 등장했다. 처음 등장할 당시 폰 사양은 그리 좋지 않았다. 흑백폰이 많은 시기였기 때문에 단적으로 말해 현재 붕어빵의 노릇노릇 익는 모양 등을 제대로 표현해내기가 어려웠다. 컬러폰 보급이 확대되면서 컬러 버전으로 서비스를 시작했고, 스테이지 방식에서 무한모드로 변경하면서 호평을 얻기 시작했다.
개발사인 컴투스는 컬러 버전에 대한 유저의 높은 관심과 무한모드 방식에 대한 호평을 바탕으로 ‘붕어빵타이쿤2’ 개발에 착수했고, 5개월의 노력 끝에 2003년 여름 ‘붕어빵 타이쿤2’가 등장하게 된다.
이후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며 ‘테트리스’와 함께 컴투스를 최고의 모바일 게임 개발사 지위에 올려놓았고, 이후 수백개에 이르는 타이쿤류 게임이 마치 붕어빵처럼 등장했다.
‘모바일 게임은 아기자기하고 재미있다.’ 이 말은 ‘붕어빵타이쿤2’에서 비롯됐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혹자는 조그만 화면의 휴대폰을 손가락으로 오밀조밀 조작해가며 즐기는 게임이기에 생겨난 말로 안다.
이는 우리에게 친숙한 붕어빵을 소재로 잘 굽고, 잘 팔아 최고의 붕어빵 장수가 되는 스토리를 비롯해 노릇노릇 구워지는 붕어빵, 타오르는 불꽃, 그리고 붕어빵을 사러 오는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재미있는 표정과 반응에서 비롯됐다. ‘붕어빵타이쿤2’의 성공 비결도 여기에 있다.
#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는 대중성
‘붕어빵타이쿤2’는 호기심을 자극하는 스토리와 아주 쉬울 것 같은 게임 방식, 나아가 시각적으로 뛰어난 그래픽 등이 어우러져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고 중고생 사이에서 이른바 ‘붕타’를 모르면 왕따가 됐다.
또한 타버리면 안된다는 아슬아슬한 맛, 단계적으로 색깔이 변해가는 빵의 익는 모양을 섬세하게 관찰해야 한다는 점, 덤으로 얻어주거나 타버린 붕어빵을 팔 때 나오는 손님들의 흐뭇한 미소 및 화를 내는 생생한 표정에 유저는 절로 게임 속으로 빨려들어가고 만다.
엄밀히 말해 ‘붕어빵타이쿤’을 순수 창작 게임은 아니라고 보는 견해도 있기는 하다. 전신격으로 일본에서 서비스된 ‘타코야키 킹’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역시 컴투스가 일본 시장 진출을 위해 개발한 것이고, 이를 바탕으로 나온 것이 ‘붕어빵타이쿤’ 시리즈이기에 창작 게임의 큰 틀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당시 모바일게임 시장은 일본 유명 아케이드 게임의 모바일 라이선스 게임 위주였고, 모바일 유저의 창작게임에 대한 니즈(needs)가 게임 개발시점에서 반영됐다는 점 역시 ‘붕어빵타이쿤2’를 창작게임에 포함시킬 수 있었던 요소다. 물론 성공 요인에도 포함된다.
경영 시뮬레이션에 타이쿤이란 이름을 붙여 ‘붕타 신드롬’을 일으킨 ‘붕어빵타이쿤2’는 현재 디럭스 버전 ‘붕어빵타이쿤2 플러스’로 맥을 이어 여전히 모바일 마니아의 사랑을 받고 있다.- 붕어빵 타이쿤의 성공 요인은.
▲ 붕어빵을 구워 판다는 참신한 소재를 바탕으로 다양한 성격의 손님, 손님에게 덤을 줘야 발생하는 콤보, 타거나 덜익은 붕어빵의 처리, 독특한 특성의 숨겨진 손님 등 유저들이 즐길만한 다양한 재미 요소들이 풍부했기 때문이다.
- 국내 모바일 게임업계에 끼친 영향은.
▲ 타이쿤이란 장르가 본래 의미와 다르게 모바일에 쓰일 정도로 영향은 적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이름만 타이쿤을 붙여 유저를 현혹하는 안 좋은 경우도 있었지만 재미있고 많은 타이쿤 게임이 등장해 유저들이 즐길 수 있게 됐고 창작게임으로 수익을 올리려는 많은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 창작 게임으로서 지닌 의미는.
▲ 창작 모바일 게임 성공의 시초로서 많은 창작게임의 개발 제작에 자극제가 됐다고 본다.
- 창작 모바일 게임의 필요성과 중요성은.
▲ 유저는 늘 새롭고 재미있는 경험을 원한다. 이에 부응하기 위해 늘 새로운 것을 창작하고 재창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유저들의 높아진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좋은 창작게임이 더 많이 나와야할 것 같다.
<임동식기자 임동식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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