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산업 하반기 경기전망]유망시장

▲시스템반도체

시스템반도체는 하반기 본격 개화하는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시장과 네트워크시장을 중심으로 수요가 한층 확대될 전망이다. 디스플레이와 멀티미디어 폰, 그리고 전자화되는 자동차시장이 수요를 이끌고 있다.

올해 하반기 시스템반도체 사업은 다소 침체됐던 상반기에 비해 좋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우선 하반기 경기를 짐작할 수 있는 파운드리 가동률이 2분기 들어 급상승, 90%를 넘어섰다. 특히 국내 시스템반도체가 강한 모바일 분야 등의 가동률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 업체들이 선전하는 휴대폰용 반도체의 경우 하반기 멀티미디어 휴대폰이 대세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여 국내 멀티미디어 반도체 설계업체들의 수익성이 개선될 전망이다. 휴대 기기 수요 확산에 따라 MP3P 칩 업계와 휴대기기 LCD용 구동 반도체 업체들의 실적도 호전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국산 CMOS 이미지 센서가 CCD를 능가하는 제품을 잇달아 개발하는 등 휴대폰카메라 센서 분야에서도 관련 업체들의 선전도 기대된다.

특히 하반기에는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등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베이스밴드 업체, 튜너IC 업체 등도 새로운 수입원을 창출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하반기 시범 서비스되는 와이브로 등의 신규 서비스도 시작될 예정이어서, 중계기용 및 단말기용 반도체 업체들도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해외 업체들의 활동도 거셀 전망이다. 이미 국내에서 자리 잡은 유명업체는 물론 미국 실리콘밸리, 대만, 중국 등의 벤처업체들의 국내 시스템기업에 대한 진입 시도도 많아질 것으로 보여, 업체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디지털음악서비스

디지털음악 서비스 시장이 단숨에 하반기 IT시장 유망주로 떠올랐다. 상반기 SK텔레콤의 YBM서울음반 인수와 뮤직시티의 도레미미디어 인수 등 굵직한 인수합병(M&A)과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펀드 조성으로 돈이 몰리면서 하반기에는 관련 시장이 빠르게 자리 잡을 전망이다.

특히 정부의 저작권 보호 의지 천명과 저작권 침해 책임을 P2P 업체에도 부과하는 미국 대법원의 최종 판결까지 이어지면서 유료 음악 시장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되고 있다. 시장의 중심에는 이동통신사가 있다. 더 이상 가입자 증가에만 기댈 수 없는 이통사들이 콘텐츠 산업을 키우기로 결심하고 디지털음악을 첫 번째 타깃으로 설정했다.

자체 음악서비스 ‘멜론’에만 올 한해 350억 원의 마케팅 예산을 책정하는 등 강력한 프로모션을 진행중인 SK텔레콤은 YBM서울음반에 이어 음악 솔루션 업체인 나요미디어에 투자하면서 사업의 수직계열화를 완성하고 있다.

이는 하나의 음악이 탄생하면 유·무선 환경에서 동시 서비스되고 이통사 마케팅 전략과 연계돼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파괴력이 크다. SK텔레콤에 이어 KTF와 LG텔레콤도 자체 음악서비스를 선보이고 시장의 파이를 키워간다는 목표다.

이외에 선발주자이면서도 이통사의 물량 공세에 고전하고 있는 디지털음악 서비스 전문 업체들도 대기업의 참여로 정착되고 있는 유료화 분위기를 십분 활용해 저마다 독특한 서비스로 승부를 걸 예정이어서 하반기 관련 시장은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M&A

상반기 기업 인수합병(M&A)이 활발했다. 올 상반기 IT분야 최대 규모의 M&A로 꼽히는 팬택계열-SK텔레텍 M&A다. 지난 5월 3일 발표 전후로 IT시장이 술렁일 정도로 양 기업의 M&A는 ‘빅뱅’이었다. 비IT기업의 IT기업 인수로 관심을 모은 동국제강-유일전자 M&A도 상반기 돋보이는 M&A이다.

인터넷 업계도 M&A설이 주된 이슈였다. 일단 시장규모에 비해 사업자수가 많기 때문이다. 우선 주요 수익원인 검색 및 온라인광고 시장 규모는 올해 6000억원대 정도인데다 각종 서비스와 유료 콘텐츠로부터 얻는 수익을 합쳐 봐도 1조원 미만에 그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인터넷 업종이 외양은 화려해 보일지 모르나 지명도 있는 기업의 연간 매출이 중소 제조업체의 그것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라며 “1조원대 시장에 대형 사업자들이 줄줄이 난립해 있어 재편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포털의 핵심인 검색 부문에서 NHN의 독주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이부문에서는 최근 1∼2년 사이에 키워드 검색광고 시장이 급성장했지만 점유율 70%에 육박한 NHN이 사실상 독식하다시피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따라 상대적인 실적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대다수 기업들의 M&A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하반기 역시 M&A는 기업 움직임 가운데 가장 활발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진행중인 것과 앞으로 가능성을 비춰볼 때 기업 M&A는 더욱 가속도를 붙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 증권 애널리스트는 “어려울 듯하면서도 의외로 쉬운 게 M&A”라며 “현재는 해당기업들이 모부 부정하고 있지만 가능성은 상존한다”며 조만간 M&A 열풍이 불어 닥치는 쪽에 무게를 실었다. 하반기 검색 부문을 중심으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인터넷 업계에 과연 어느 기업이 첫 M&A의 테이프를 자르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DMB폰

 ‘위성DMB폰 맑음, 지상파DMB폰 흐림.’

 올 하반기 휴대폰 시장의 최대 화두로 떠오를 DMB폰 시장에 대한 기상도는 이 같이 요약된다.

 위성DMB폰 시장은 제조사들의 단말기 라인업 확대계획과 SKT에 이어 KTF·LGT 등 후발 이통사들이 가세하면서 본격적으로 활성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지난 5월 티유미디어가 위성DMB상용 서비스에 들어간 이후 위성DMB폰은 국내 휴대폰 시장에서 새로운 돌파구로 떠오르고 있다. 통신위의 규제가 강화되면서 내수 시장이 침체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위성DMB폰은 불황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SK텔레텍의 위성DMB폰은 70만원 대 고가에도 불구하고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등 국내 휴대폰 제조사들도 위성DMB폰 후속모델 개발을 서두르는 등 위성DMB폰 개발에 의욕을 보이고 있는 상태다. LG전자가 박주영폰을 출시한 데 이어 삼성전자는 오는 7월 3차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며, 팬택앤큐리텔은 오는 9월 위성DMB 시장에 뛰어들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 위성DMB폰 사용자들의 만족도가 높아지면서 시장활성화가 기대된다며 다만 자체 칩을 사용중인 삼성전자 LG전자를 제외하고 일본 도시바 칩을 사용중인 SK텔레텍 등 업체들의 부품확보가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한편 유료화 논란이 일고 있는 지상파DMB 시장은 여전히 불투명 하다. 제조사들은 지상파DMB폰 개발을 끝낸 상태이나 이통사업자와 정부간 논쟁이 장기화 될 경우 상용서비스 시기가 지연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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