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세계적 IT경연장된 `SEK2005`

 국내 최대 정보기술(IT) 종합전시회인 ‘SEK(Solution & Contents Exhibition of Korea) 2005’가 오늘 서울 삼성동 코엑스 태평양관에서 그 성대한 막을 올린다. 본사 주관으로 오는 25일까지 나흘간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는 10개국 209개 업체가 참여해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확보한 휴대폰, 디스플레이, DMB 단말기, 텔레매틱스 등 최첨단 제품을 대거 선보인다. IT강국으로서의 위상 확인은 물론이고 세계 디지털기기의 흐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것이다. 더욱이 유무선 통신융합부터 DMB서비스, 텔레매틱스, 홈네트워크에 이르기까지 통신과 방송, 통신과 가전 등 변화하는 차세대 IT 환경과 비즈니스 해법을 제시해 준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올해로 19번째 열리는 SEK는 해마다 국내 IT산업의 기술력과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는 첨단 제품의 ‘기술 경연장’으로서, IT강국 코리아를 대표하는 종합전시회로 위상을 다져왔다. 때문에 SEK는 한국 IT산업의 ‘살아있는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선진국에는 세계적 규모의 IT·전자 분야 전시회가 하나씩 있다. 미국에서 열리는 CES, 독일에서 개최되는 CeBIT이 유명하다. 각 국의 내로라 하는 업체들이 이들 유명 전시회에 참가하는 것은 현지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세계시장에서 기술력을 공인받고자 하는 뜻이 더 크다.

 우리나라는 IT강국으로뿐만 아니라 IT분야 테스트 베드로 이미 확고히 자리잡은 상황이어서 한국의 대표적 IT전시회에 참여하는 것은 세계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는 효과를 얻는 것과 같다.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SEK에 IBM, HP, 마이크로소프트, 시스코 등 글로벌 IT시장을 이끌고 있는 다국적 IT기업들이 단골로 참가하고 이번에 퀄컴과 레노버까지 동참해 첨단 IT제품을 뽐내는 것은 이들 기업이 SEK를 한국의 대표적 IT 종합전시회로 인증하는 것으로 의미가 작지 않다.

 이번 SEK2005는 ‘IT 희망을 쏜다’를 주제로 내걸었다. SEK를 계기로 침체된 우리나라 IT경기를 우리 IT기업 스스로 다시 살려나갈 수 있도록 하자는 뜻이 가득 담겨 있음은 물론이다. 따라서 전시회 프로그램이 기술진보 소개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의 구매의욕을 자극하고 수출을 확대하는 데 초점을 맞춰 짜여진 것은 주목할 만하다. 개막행사로 열리는 ‘u 코리아 비전 콘퍼런스’에서는 다가올 유비쿼터스 시대에 대비해 우리가 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가 제시될 예정이어서 관련업계뿐만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유익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올해 처음으로 열리는 ‘모바일 페스티벌 2005’는 모바일 이용자들의 한바탕 축제마당으로 관련 기기 및 서비스 수요 확산에 하나의 계기가 될 것으로 여겨진다.

 우리나라 IT제품을 취급하는 세계 각국의 바이어와 1 대 1 비즈니스 미팅을 주선하는 ‘IT오퍼튜니티’도 우수한 제품과 기술을 기반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하고자 하는 중소 IT기업들에 든든한 지원군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더욱이 국내 전시회로는 처음으로 이번에 세계 유수 미디어의 IT 담당기자가 대거 초청돼 전시기간 내내 SEK를 둘러보며 한국의 앞선 IT기술을 전세계에 타전, IT코리아의 메신저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으로 기대된다. 이처럼 SEK2005가 IT분야 기술경연과 수요 확산은 물론이고 수출 창구로서의 역할을 해냄으로써 한국을 대표하는 대형 종합전시회의 모델이 될 수 있다고 본다.

 SEK가 한국의 대표적 IT종합전시회로 위상을 굳혔지만 이제는 IT강국으로서 세계적 IT전시회로 발돋움해야 한다. 이를 위해선 정부의 적극적인 육성책과 함께 IT업계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SEK가 세계적 IT전시회로 도약할수록 우리나라 IT산업 발전에도 더 많은 영향을 미치리라는 것은 굳이 강조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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