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최초의 차세대 시스템 공동 개발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14일 대구·부산 은행에 따르면 두 은행은 13일 오후 늦게 차세대 시스템 구현을 위한 엔터프라이즈아키텍처(EA) 컨설팅 사업의 공동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배포했다.
액센츄어·딜로이트컨설팅·베어링포인트·삼정KPMG·IBM BCS 등 컨설팅 전문업체와 LG CNS·삼성SDS·SK C&C·한국HP·티맥스소프트 등 SI·솔루션 업체 등이 RFP를 받았다. 지난 3월 정보제공요청서(RFI)를 받은 업체들 외에 토종 컨설팅 업체인 투이컨설팅이 새롭게 추가돼 총 11개 업체가 경합에 나서게 됐다.
이와 관련해 대구은행 관계자는 “오는 27일까지 제안서 접수를 마감하고 다음달 사업자 선정과 킥오프에 나서 내년 1월까지 약 6개월 동안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컨설팅 결과를 토대로 내년 1분기께 500억∼700억 원 규모로 진행될 차세대 시스템 구축 사업이 금융IT 업계를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대구·부산 은행 측은 사업 규모와 특성상 컨설팅 업체와 SI 업체 간 컨소시엄 구성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이 같은 맥락에서 이미 짝짓기를 위한 업체간 물밑협의도 본격화되고 있어 향후 드러날 컨소시엄 양상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컨설팅은 비즈니스아키텍처(BA)와 함께 데이터아키텍처(DA)·애플리케이션아키텍처(AA)·기술아키텍처(TA) 등 정보기술아키텍처(ITA) 구현을 포함하고 있어 BA에 강한 컨설팅 업체와 ITA에 강한 업체간 조합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기존에 시장에서 경합했던 업체들 외에 새롭게 가세한 토종 업체들인 티맥스와 투이컨설팅의 시장진입 여부도 주목된다.
대구·부산 은행의 차세대 컨설팅에 앞서 진행된 하나은행과 농협의 프로젝트는 각각 IBM BCS·딜로이트·삼성SDS, 액센츄어 컨소시엄이 수주했다.
전국적으로 각각 약 190개와 210개의 점포를 가진 대구은행과 부산은행은 현재 계정계 업무 시스템은 메인프레임에서, 정보계 부문은 유닉스 플랫폼에서 가동하고 있다.
지난 2001년부터 IT인프라 구현 및 활용을 위해 ‘IT공동화 실무추진반’을 가동 중인 두 은행은 차세대 사업의 공동 수행을 위해 개별 RFP를 작성한 뒤 최근 최종 통합 RFP를 마련했다.
차세대 사업에 앞서 두 은행은 지난 2002년에는 KT데이터센터를 이용한 공동 재해복구(DR) 센터를 구축, 운영하는 등 정보화 부문에서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해 왔다.
이정환기자@전자신문, victo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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