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보안관리(ESM) 시장 싹 튼다

공공기관과 민간기업들이 분산된 보안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통합보안관리(ESM)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범정부통합센터와 인천 연수구청, 군인공제회, 한국전력공사, 우정사업본부 등 공공기관들이 앞다퉈 ESM을 도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KT가 ESM 도입작업에 착수했으며 금호그룹, LG그룹 등 그룹사와 대구은행, BC카드 등 금융권으로 ESM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보안도 이제 통합이다”=이 같은 현상은 방화벽과 침입방지시스템(IPS) 등 포인트 솔루션을 도입했던 기관과 기업들이 이들 보안 시스템의 통합관리에 나섬에 따른 것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ESM을 이용하면 기업의 보안 솔루션을 통합 관리함으로써 비용절감과 일관적인 보안정책을 수립해 전사적 보안체계를 마련할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득춘 이글루시큐리티 사장은 “포인트 솔루션에 집중됐던 정보보호 솔루션 도입이 일관성 있는 보안 관리를 통한 안정적 운영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하반기 30여 개의 공공기관 및 대기업이 ESM 구축 계획을 수립하는 등 통합보안관리 시장이 싹을 틔우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ESM 시장은 이글루시큐리티와 넷시큐어테크놀로지, 인젠, 제이컴정보 등 국내 기업들이 각 기관에 설치된 국산 보안 솔루션을 효율적으로 연동하는 해결책을 제시하며 다국적 기업보다 우위를 점하고 있다.

 ◇잇따르는 시스템 도입=KT는 최근 인젠을 사업자로 선정하고 ESM 구축에 착수했다. KT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자체 망에 대한 통합보안관리와 함께 IDC 등에 입주한 고객사가 별도의 보안 솔루션 설치 없이 네트워크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정두수 KT 상무는 “정보보호의 패러다임이 보안성이 강화된 네트워크 구현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통합보안관리시스템 구축을 통해 유해 트래픽을 통합 관리하는 것은 물론 일관된 보안정책 수립으로 전사적 보안체계를 갖출 수 있다”고 말했다.

 LG그룹은 20여 개 계열사를 총괄하는 전사적 통합보안관리(ESM) 시스템 구축에 들어갔다. 올해 말까지 50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ESM센터는 국내는 물론 전세계에 흩어진 계열사와 해외법인 전산센터에 같은 보안정책을 수립하고 침해 사고가 발생하면 중앙센터를 통해 대처 방법을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우정사업본부는 최근 인터넷침해사고 대응, 스팸메일 대응 및 개인정보 보호활동 등을 관제하는 통합보안관제(ESM)센터 구축을 완료하고 가동에 들어갔다. 4개월간 26억원을 투입해 구축한 ESM 시스템은 정보침해 시도가 있을 경우 15분 안에 대응, 3시간 이내에 정상복구할 수 있는 체계로 전국 2800개 우체국 등의 시스템을 실시간 점검, 대응할 수 있다.

 김인순기자@전자신문, in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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