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세계적 특허공세 확대

LG전자가 디지털TV 원천 특허료 징수 대상을 경쟁사인 삼성전자를 비롯해 북미식 전송 방식을 채택한 전세계 300여개 업체로 확대한다.

 LG전자(대표 김쌍수)는 미국 자회사인 제니스가 최근 일본·미국·대만 전자업체 7개사와 추가로 디지털TV 전송기술(VSB) 원천 특허에 관한 라이선스 계약을 했다고 31일 밝혔다.

 제니스는 지난해 도시바를 시작으로 올해 3월 미쓰비시·샤프 등과 동일한 내용의 계약을 해 현재 총 10개 TV업체와 VSB 라이선스를 맺었다. 이번 계약에는 대만 셋톱박스 업체와 장비업체는 물론이고 모기업인 LG전자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의 특허 협상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LG전자는 제니스의 디지털TV 원천기술 외에 프로그램 정보처리 방식(PSIP) 표준, 케이블 TV 표준, 비디오 처리기술(VDP) 핵심 특허, DMB 표준 특허도 다수 보유하고 있어 이들 부문에 대해서도 향후 전세계 모든 업체를 대상으로 동일한 조건으로 특허 협상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제니스 특허담당 변호사인 잭 케일은 이와 관련해 “모 회사인 LG전자도 계약을 수용하고 특허료를 지불하는만큼 전세계 어떤 업체도 예외없이 특허료를 지불해야 한다”며 “특정 기업과 지역에서 예외를 인정하는 것은 법률적·관행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며 국제 공정거래법상에도 위배된다”고 주장했다.

 LG전자는 체계적인 로열티 협상을 위해 제니스의 자체 특허협상팀 외에 외부 법률사무소와 공동으로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현재 북미 디지털 TV 시장이 연간 4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돼 향후 연간 1억달러가 넘는 로열티 수익을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서동규기자@전자신문, dks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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