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실시간기업(RTE) 시장 달아오른다

국산 솔루션 업체들이 실시간기업(RTE) 구현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초만 해도 전략 차원에서 접근하던 태도와 달리 최근에는 직접 RTE 솔루션을 개발하거나 다른 솔루션과의 접목을 시도하는 등 실행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다가서고 있다.

 이는 그동안 개념 수준에서 논의돼온 RTE에 대한 기업 수요가 실제로 발생하기 시작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RTE가 다양한 분야의 솔루션을 포괄하고 있어 전사자원관리(ERP), 업무프로세스관리(BPM) 업계뿐만 아니라 지식관리시스템(KMS), 비즈니스인텔리전스(BI), 데이터아키텍처(DA) 등 기업용 솔루션 업계 전방위에 걸쳐 이러한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ERP업계 가장 빨라=기업의 전사업무를 통합 관리하는 ERP업계의 움직임이 가장 빠르다. 이는 국내 ERP업체들이 최근 대기업을 중심으로 한 하이엔드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나서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기업의 규모가 클수록 RTE에 대한 요구는 더욱 심화되고 있기 때문에 이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하이엔드 시장 진입 자체가 어렵다.

 한국하이네트(대표 김현봉)는 RTE 구현을 위해서는 64비트 전용 제품이 있어야 한다고 판단, 64비트 ERP 솔루션을 내년 초에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위해 현재 종근당 프로젝트에서 직접 개발하고 있는데 닷넷 기반의 ERP 시스템을 단순히 전환하는 것이 아니라 64비트 솔루션을 기본 설계에서부터 전체적으로 바꾸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영림원소프트랩(대표 권영범)은 ERP인 ‘케이시스템’에 기술적으로 BPM 기능을 접목하는 방안을 놓고 기술개발실에서 검토하고 있다. 이 방안을 포함해 이른 시일 내 RTE 전략을 구현하는 솔루션을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이미 소프트파워(대표 이세연)는 RTE 솔루션인 ‘톱 엔터프라이즈(Top Enterprise)’를 갖고 준거사이트 확보를 위해 영업을 벌이고 있다.

 ◇BPM업계, 다른 솔루션과 접목 시도=핸디소프트(대표 김규동)는 RTE 구현을 위해 하반기에 BPM과 접목할 수 있는 비즈니스액티비티모니터링(BAM) 솔루션을 새로 출시하기로 했다. BPM이 업무 프로세스를 실행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BAM은 실행되는 결과를 모니터링해 사전에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등 RTE를 효율적으로 구현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핸디소프트 RTE연구소의 최재욱 수석연구원은 “RTE 자체가 큰 개념이기 때문에 단순히 하나의 솔루션을 갖고는 구현하기 힘들다”며 “BPM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 BAM을 직접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티맥스소프트(대표 김병국)는 BPM 솔루션에 프레임워크 솔루션을 접목하는 시도를 하고 있다. 티맥스소프트는 비즈니스 룰 기반의 애플리케이션 프레임워크 솔루션인 ‘프로프레임’과 BPM 솔루션인 ‘비즈마스터’를 결합, SOA 기반의 통합 플랫폼 솔루션을 적용해 고객 요구에 민첩하게 대응하기로 했다.

 ◇업계 간 잇따른 제휴 전망=RTE에 대한 관심이 BI, KMS 등 IT업계 전방위로 확대됨에 따라 업계 간 제휴도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RTE 자체가 광대한 범주에 해당하기 때문에 규모가 작은 한 업체의 힘만으로는 다가서기 어려운 과제다.

 이지시스템(대표 이승호)은 RTE 구현을 위해 BAM·BPM 공급 업체와 업무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자체 BI 플랫폼인 웹플릭스(WebpliX)의 기본 영역에 BAM·BPM 모듈을 추가로 탑재해 RTE화된 웹플릭스를 구현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지시스템의 서무석 상무는 “이미 BAM 등의 기술에 시장 최적화된 기술이 있다면 이를 자사 플랫폼에 조합하는 것이 직접 개발하는 것보다 더 효율적”이라며 “RTE가 대세인만큼 자체 개발하는 곳도 있겠지만 관련 업체와 제휴하려는 움직임이 많이 생길 것”이라고 밝혔다.

 이병희기자@전자신문, shak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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