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을 찾아서]임해부도심센터

도쿄 도심에서 자동차를 타고 동쪽으로 30분 정도 달리면 오다이바(お台場)라는 지역이 나온다. 오다이바 지역은 과거 쓰레기 처리장이었지만 도쿄시가 이를 매립한 후 대대적인 공사를 벌인 끝에 자연과 첨단 빌딩이 공존하는 21세기형 명물로 탈바꿈했다.

오다이바에는 일본의 첨단 기술을 이끌어가는 산업기술종합연구소 임해부도심(臨海副都心)센터가 있다.

일본은 지난 2001년 4월 중장기적인 첨단 기술 개발을 일관성 있게 추진하기 위해 산재돼 있던 16개 국책연구소를 하나로 통합한 후 지역 별로 9개의 특화된 센터를 만들었다. 약 7000명 이상의 국내외 석학들이 정보통신, 바이오, 나노테크놀러지, 에너지, 지질, 표준 등 6개 분야에서 연구활동을 펼치고 있다. 전국의 센터 입지를 모두 더하면 255만㎡에 이르고 1년 예산만 1조3000억원에 달한다.

그 가운데 지상 12층 본관과 4층 별관으로 구분된 연면적 3만㎡ 이상의 임해부도심센터에서는 가장 첨단 기술인 로봇과 바이오 분야를 담당하고 있다.

임해부도심센터에 들어서면 가장 눈에 띄는 것이 ‘디지털휴먼연구센터’다. 여기서는 사람의 각종 행동을 모델화한 후 이를 각종 생활용품에 적용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예를 들어 사람 손의 동작을 자기공명장치(MRI) 등으로 인식, 이를 데이터베이스로 만든다.

디지털휴먼연구센터 마츠이 토시히로 부센터장은 “이러한 작업으로 가장 잡기 편한 휴대폰이나 뚜껑을 딸 때 흘릴 염려가 없는 음료수 병 등을 만들 수 있다”며 “최종 목표는 사람과 가장 근접한 동작이 가능한 로봇을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계 최고의 로봇 기술을 자랑하는 일본답게 임해부도심센터에는 사람과 어울려 축구를 하거나 정교한 건축물을 만들 수 있는 로봇이 존재한다.

사람의 음성을 알아듣는 음성인식 기술도 매우 앞서 있다. 보통 음성인식은 정해진 형식의 단어에 한정되지만 임해부도심센터에서 개발한 음성인식은 문장의 의미를 이해하는 수준으로 울라섰다.

마츠이 부센터장은 “과거에는 TV를 켜고 채널을 돌리는 정도였지만 이제는 특정 배우가 나오는 드라마나 특정 단어와 관련있는 뉴스 검색을 음성으로 처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일본의 인기 그룹인 ‘SMAP’가 나오는 프로그램을 보고싶다”라는 명령을 내리자 TV는 화면에 SMAP가 등장하는 프로그램 목록을 보여줬다.

임해부도심센터의 또 다른 핵심은 바이오연구센터다. 연구 자금만 250억원에 달하며 99명의 기업 연구원을 포함, 200여명의 연구원이 있다. 바이오연구센터 주니치 스가이 부센터장은 “대부분의 연구는 산업의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기업과 공동 작업을 통해 이뤄진다”고 밝혔다.

바이오센터의 자랑은 ‘극저온전자현미경’과 ‘질량분석계’다. 바이오센터에서 직접 발명한 극저온전자현미경은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성능으로 전자 수준의 미세한 관찰이 가능하다. 산업적으로 중요도가 높은 막 단백질을 규명했으며 작년에 노벨상을 받은 피터 아그네도 이 현미경 사용했다.

질량분석계 모두 10대가 있는데 세계에서 가장 깨끗한 클린룸 설비를 갖추고 있다. 매스 스펙트럼을 이용해 단백질과 단백질 간의 상호 해석하는 역할이다.

도쿄(일본)=장동준기자@전자신문, dj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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