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숨은 알짜배기 사업 가운데 하나가 ‘광 스토리지’ 분야다. 광 스토리지는 빛을 이용해 CD·DVD 등 다양한 미디어의 정보를 읽거나 저장할 수 있는 기술이다. LG전자는 이 분야 모든 제품 라인 업에서 지난 98년 이후 ‘7년 연속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LG전자 스토리지 기술의 원동력이 바로 디스털스토리지(DS) 연구소다. DS연구소는 작년 말 기존 디지털 미디어(DM) 연구소에서 분리돼 내 달로 출범 6개월을 맞는다.
초대 연구소장을 맡고 있는 김진용 상무의 어깨는 당연히 무거울 수 밖에 없다. 특히 LG전자는 차세대 DVD규격을 둘러싼 표준 경쟁의 중심에 서 있다.
“저장 기술은 LG의 전략 사업 가운데 하나입니다. 시장 점유율도 1위를 달리고 있지만 관련 기술 특허 보유 건수도 아마 전세계 1위일 것입니다. 독자 연구소로 공식 출범할 것도 이 때문입니다.”
연구소장이라는 직함에 맞게 김 소장의 시계는 ‘3년, 5년 후’에 맞춰져 있다. 이 때문에 최근 벌어지는 차세대 규격 논쟁은 가장 큰 관심사다.
“개인적으로는 두 개 표준이 서로 합쳐지는 게 시장을 활성화하는 데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그게 정답입니다. 산업 논리만 쫓다 보면 자칫 소비자는 이중의 피해를 입을 수 있습니다. 각 진영에서 투자한 기술을 기반으로 올바른 대안을 찾는 게 오히려 바람직합니다.”
하지만 그는 두 진영이 이제 막 협상 테이블을 가진 상황에서 LG전자의 입장을 밝힐 단계는 아니라며 아직은 관망하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또 어떤 식으로 결론이 나든 국내업체 입장에서는 손해 볼 것이 없다고 말했다.
“모든 데이터와 콘텐츠가 디지털화 되면서 앞으로 저장 기술의 중요성은 더욱 높아질 것입니다. 지금은 PC 중심의 제품이 주목을 받지만 앞으로는 모바일·디지털 가전 등 다양한 분야에 접목되리라 확신합니다.”
김 소장은 “울트라 슬림 DVD 드라이브처럼 앞으로 고부가가치 제품 군을 꾸준히 확대 하겠다”며 “점유율 1위 뿐 아니라 차세대 저장 기술 분야 1위 업체로 LG전자를 만드는 데 연구소가 앞장 서겠다”라고 힘 줘 말했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etnews.co.kr
사진=윤성혁기자@전자신문, shy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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