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술자리 화두도 `싸이월드`

20, 30대 이용자가 많은 싸이월드의 기획팀장을 맡고 있다 보니 오랜 만에 친구들과 모이면 저마다 잘 만났다는 듯이 싸이월드 서비스에 대해 다양한 제안을 해온다.

 친구들의 제안 중에는 사생활 보호에 관한 것도 있는데 ‘누가 내 미니홈피에 다녀갔는지 알 수 있게 해 달라’ ‘내 미니홈피는 검색에 노출되지 않게 해달라’ 등이다. 그들 역시 미니홈피 이용자임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켜 주는 공통된 요청이 상당수다.

 필자의 지인들을 포함한 이용자들의 이러한 다양한 요구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서비스를 기획하는 입장에서는 무엇보다 어려운 점이다. 싸이월드는 그간 모든 회원을 검색해 볼 수 있게 하는 대신 로그인 회원만 검색 기능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최소한의 조건, 즉 생년과 이름 검색만 가능하도록 해 왔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회원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싸이월드가 사회문화적 트렌드로 자리잡아 가면서 성장에 걸맞은 사회적 책임과 그에 따른 서비스 측면에서의 사생활 보호 기능 보완이 필요했다.

 이에 따라 지난 4월 초 사생활 보호를 좀 더 강화하는 쪽으로 개편을 실시했다. 개편 이후 술자리에서 친구들을 만나면 새 기능에 대한 질문과 추가 제안들, 아쉬운 부분을 지적하는 의견이 쏟아진다.

 현재의 1촌을 보다 세밀하게 구분해서 게시물을 공개할 수 있도록 한 1촌 그루핑 개념에 대해서는 만족하지만, 아직 사용 방법을 모르는 친구도 있다. 컴퓨터가 없는 자리에서 설정 방법을 상세히 설명하다 보면 싸이월드를 이용하지 않는 친구들은 그제서야 고개를 끄덕인다.

 사무실이나 회의실에서 지겹도록 나누는 대화를 친구들과도 해야 하는 것은 고역이 아닐 수 없지만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마음이 뿌듯해지는 것도 사실이다. 새로운 서비스를 오픈할 때나 개편을 준비하면서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 아닌 내 친구, 내 가족을 염두에 두고 진행하며, 그들로부터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것은 큰 축복인 동시에 일과 여가가 뒤섞인다는 점에서 행복한 고민이 아닐 수 없다.

◆김동운 SK커뮤니케이션즈 싸이월드기획팀 팀장 deadagain@nate.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