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성과가 미흡하거나 시장 변화로 의미가 없어진 국가 R&D 과제는 과제 수행 중간에도 평가를 거쳐 과감히 퇴출시킬 계획입니다. 조기 퇴출도 국가 R&D의 효율성을 높여 주는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제3대 한국산업기술평가원장에 임명된 윤교원 신임 원장은 “최근 선진국의 국가 R&D 개발 사업은 사업화에 우선 목표를 두고 운영되고 있다”며 “우리나라는 국가 R&D 투자액 규모에서 미국, 일본, 영국 등 세계 선진국에 비해 27분의 1에서 작게는 3분의 1 규모에 불과한 만큼 더욱 효율적인 R&D 집행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산업기술평가원(ITEP)은 산업자원부에서 투자하는 연간 1조6000억원 규모의 정부 R&D 예산을 집행하는 기관으로, 기업·대학·연구소 등이 신청한 기술개발 과제를 평가·선별해 지원하는 업무를 수행한다.
윤 신임 원장은 기술고시 13회로 78년 공직에 입문, 30여년간 산업기술 분야에서 일해 왔으며 미 조지아주립대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는 등 자타가 공인하는 기술 및 행정 분야의 전문가다. 산자부 기술표준원장을 끝으로 지난 2일 ITEP 원장에 선임됐다.
윤 원장은 “1조6000억원에 이르는 자금을 집행하기 때문에 평가원은 고도의 전문성과 집행의 투명성이 담보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 연구원들의 기술가치 평가능력과 기획능력을 끌어올리고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올해부터 평가 결과에 대해 심사원들의 실명을 게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가 개발과제의 사업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기획단계가 중요하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그는 “R&D의 전략성 및 사전 연구 기획을 강화하고 중장기 대형 과제에 대한 경제성 평가 부분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새로운 R&D 지원과제 및 프로그램에 대한 평가 결과를 피드백하는 성과관리 시스템 구축을 올해 시작한다”고 덧붙였다.
윤 원장은 “미국의 에너지부에서는 많은 과제를 지원하지만 연구 결과가 미흡하면 바로 퇴출시키는 등 퇴출시스템이 잘 작동한다”며 “국내 R&D 프로젝트의 퇴출률은 10% 미만이지만 이를 더 높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윤 원장은 산업기술평가원의 업무를 효율화하고 보다 고객에게 다가가기 위해 올해부터 3년 동안 ‘디지털ITEP 구축사업’을 펼쳐 나갈 계획이다. 우선 고객이 홈페이지를 통해 R&D 신청부터 평가 현황, 평가 결과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온라인 종합 민원시스템을 강화하고 평가위원 자동선정 시스템, 전자평가 시스템 등도 도입할 예정이다.
윤 원장은 “앞으로 ITEP는 보다 전문화되고 투명화된 평가기관으로 발돋움하게 될 것”이라며 “R&D 성과에 따라 국가 미래가 결정되는 만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전했다.
유형준기자@전자신문, hjy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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