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폐 가치 하락과 신용카드의 일반화로 갈수록 이용률이 떨어지는 동전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쓰리넷(대표 성영숙)의 대표작 ‘동전쌓기’를 시작으로 잇따라 출시한 동전 소재 게임들이 연타석 안타를 치고 있는 것이다.
1번 타자로 동전을 쌓아가는 지극히 단순한 게임인 ‘동전쌓기’가 지난해 ‘동전쌓기2’로 이어지며 밀리언셀러를 기록한데 이어 ‘동전던지기’ ‘동전판치기’ ‘3D동전농구’ 등 내 놓는 게임마다 연타석 타점을 올리고 있다.
특히 70∼80년대 까지만해도 학창시절 쉬는 시간을 화려하게 장식했던 동전판치기 배틀게임인 ‘배틀동전판치기’는 최근 불황 속에서도 지난달 서비스 열흘 만에 1만 다운로드를 가볍게 돌파하며 대형 홈런을 날린 ‘동전쌓기 시리즈’에 이은 대박을 예고하고 있다.
# 밀리언셀러 ‘동전쌓기’가 원조
특정 소재를 테마로 한 모바일게임의 연타석 출루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붕어빵타이쿤’(컴투스) ‘짜요짜요타이쿤’(엠조이넷), ‘한국프로야구’(게임빌) 등 빅히트작들이 그것들이다. 삼국지를 소재로 한 게임 출시도 끊이질 않는다. 하지만 이들 게임이 스토리 라인 등을 가져와 흥미를 이끄는 것인 반면 동전 시리즈의 모바일 게임과 관련된 흥미적 상관 관계가 없는데도 10∼20세대들에게 크게 어필, 상식적 논리로 설명하기 어렵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동전 신화의 출발점은 지난 2003년 2월 출시된 ‘동전쌓기’다. 오프라인에서 킬링타임으로 즐기던 놀이를 모바일상으로 가져온 아케이드 원버튼 게임은 뜻밖의 빅히트를 몰고왔다.
현재 ‘동전쌓기2’로 이어지며 누적 다운로드 140만건이라는 대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더구나 작년 연말엔 정보통신부에서 주최로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월드게임페스티벌’의 정식종목으로까지 채택돼 대항전까지 성황리에 열었다. 이쓰리넷 전근렬이사는 “소재 자체가 옛 향수를 떠올리게 하는데다 원버튼의 단순한 인터페이스, 짧은 플레이타임이지만 스릴 만점인 게임 특성 등이 맞물려 이같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 모바일게임의 새 테마로 발전할 듯
‘동전쌓기’가 빅히트를 치자 유사 게임도 덩달아 인기를 누리고 있다. 동전 교환으로 원하는 아이템을 사 스타의 꿈을 이루는 인터웨어의 ‘동전바꾸기’, 선을 그어놓고 동전을 던져 제일 가까운 사람이 동전을 획득하는 아이넥스코퍼레이션의 ‘동전던지기’가 그것이다. 동전게임의 원조 이쓰리넷도 ‘동전판치기’에 이어 ‘배틀동전판치기’ ‘3D동전농구’를 잇따라 히트치며 ‘브랜드 이미지’를 더욱 확고히 다져가고 있다.
동전이라는 단순하면서도 우리 주변의 흔한 테마를 갖고 온갖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판을 치는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신선한 바람을 불러 일으키는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동전게임 기획자인 이쓰리넷 윤영섭 팀장은 “놀거리가 풍부하지 못했던 시절, 동전은 빠질 수 없는 놀이의 소재였다. 언제나 호주머니에 몇 개씩은 들어있는게 동전이었다.
때문에 홀짝부터 시작해 동전던지기, 동전쌓기 등 동전을 이용한 놀이들이 자연스레 생겨났다. 그러다 다양한 놀이문화가 생겨나면서 추억속으로 사라졌던 동전놀이가 휴대폰이 등장하면서 새로운 킬링타임용 소재로 다시 태어난 것 같다”고 해석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동전을 응용한 테마형 게임이 모바일게임의 한 장르로 더욱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진단한다.
<이중배기자 이중배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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