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의 차세대 정보시스템 구축 프로젝트가 엔터프라이즈아키텍처(EA) 컨설팅 활동을 시작으로 약 3년의 대장정에 올랐다.
15일 하나은행 관계자는 “지난주 컨설팅 사업자 등과 함께 킥오프 미팅을 갖고 프로젝트의 공식일정에 들어갔다”며 “오는 10월까지 정보기술아키텍처(ITA)·비즈니스아키텍처(BA)와 함께 시스템 구축 로드맵을 수립하고 이어 벤치마크테스트(BMT) 등 일정을 소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하나은행은 오는 8월까지 약 4개월 동안 ITA를 수립하고 BA는 이보다 두 달 정도 뒤인 10월까지 약 6개월 간 진행할 계획이다. 또 ITA 수립 이후 BA가 이어지는 두 달 동안 플랫폼 전략을 포함한 시스템 구현 로드맵과 프로토타입 개발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들 작업이 끝나면 약 2∼3개월 동안 HW와 미들웨어 등 SW 선정을 위한 BMT가 진행될 예정이어서 지난달까지 신한·조흥 은행의 차세대 프로젝트에서 경쟁을 펼쳤던 한국HP·한국IBM·한국썬·오라클·티맥스소프트·BEA시스템즈코리아 등 금융IT 업체 간 치열한 수주전이 재연될 전망이다.
현재 메인프레임 환경에서 주전산 체계를 가동 중인 하나은행은 이번 차세대 사업에 ‘개방형(오픈)’ 플랫폼을 적용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특히 코어뱅킹 시스템과 관련해 하나은행이 패키지를 적용할 지, 자체 프레임워크를 개발할 지도 주요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하나은행은 현재 이번 차세대 프로젝트에서 구현된 프레임워크의 상용화까지 염두에 두고 있어 자체 개발의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이번 EA 프로젝트는 삼성SDS가 애플리케이션아키텍처(AA)·데이터아키텍처(DA)·기술아키텍처(TA)를 아우르는 ITA부문을, 한국IBM BCS·딜로이트컨설팅 컨소시엄은 BA와 프로젝트관리(PMO)를 담당하게 된다.
하나은행의 EA 프로젝트는 올해 진행되는 신한·조흥 은행, 농협 등의 사업과 함께 금융IT 시장의 대형 프로젝트가 될 차세대 사업의 향배를 도출하고, 나아가 지주회사 재편을 추진 중인 하나금융그룹 전반의 IT 마스터플랜을 수립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정환기자@전자신문, victo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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