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블로그 타이틀은 누구의 것?

‘어랏! 내 블로그가 어디 갔지?’

 최근 국내 최대 블로그 사이트인 NHN의 네이버에 대한 네티즌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문제의 발단은 NHN이 네이버 블로그 타이틀 순서를 갑자기 변경하면서 비롯됐다.

 지금까지는 ‘블로그 타이틀-네이버 블로그’ 순으로 윈도 작업 표시줄에 공개됐지만 얼마 전부터 ‘네이버 블로그-블로그 타이틀’ 순으로 바뀐 것. 예를 들어 ‘누구누구의 세상보기 네이버 블로그’로 표기됐던 타이틀이 ‘네이버 블로그 누구누구의 세상보기’로 순서가 바뀌었다.

 네티즌은 당장 몇몇 블로그 사이트를 동시에 띄울 경우 작업표시줄에는 한결같이 네이버 블로그라는 명칭만 뜨게 돼 있어 어느 창이 어느 블로그인지 구분하기 힘들다는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심지어는 자신의 블로그가 네이버에 종속된 것처럼 느껴져 블로그 운영자의 의지와 무관하게 자신의 블로그 타이틀 외양이 바뀌는 것에 대한 불쾌감도 드러내고 있다.

 NHN은 이에 대해 블로그 타이틀이 긴 경우 네이버 브랜드가 보이지 않아 인터페이스를 개편했다고 밝혔다. 기업 입장에서 따지고 보면 브랜드 홍보는 매우 중요한 사안이긴 하다. 그러나 사용상의 불편함을 뻔히 예측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바꾼 것은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 더군다나 NHN의 네이버는 너무나 잘 알려진 브랜드가 아닌가.

 NHN은 명실상부한 우리 나라 대표 인터넷 기업이다. 그런 NHN이 내세우는 대표 서비스는 검색과 블로그다. 게다가 네이버 블로그의 하루 이용자는 500여만명에 달한다고 한다.

 분명한 것은 NHN이라는 기업이 지금의 위치에 오르기까지는 네티즌의 전폭적인 ‘사랑’이 바탕이 되었다는 점이다. 이는 NHN 스스로도 인정하는 부분이다. 그렇다면 사소하지만 네티즌의 작은 불만에 귀 기울일 줄 아는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작업 표시줄은 사용자가 창을 구분하기 쉬우라고 있는 것이지 포털의 이름을 알리기 위한 도구는 아니라고 본다”는 한 블로거의 의견을 곱씹어 볼 일이다. 네이버 블로그는 NHN과 네티즌이 함께 만들어 가는 공간이다.

디지털문화부· 김민수기자@전자신문, mim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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