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분당에 있는 티맥스소프트의 연구개발(R&D) 센터가 붐비었다. 연구인력만 상주하고 있어 숨소리 조차도 들리지 않을 정도로 조용하던 평소와는 다른 모습이었다. 연구센터의 정적을 깬 것은 촬영팀이다. 복도에 방송 장비들이 설치돼 있고 카메라 기사와 조명기사들이 분주하게 돌아다녔다.
이날 촬영은 오는 17일 중소기업청이 주최하는 ‘중소기업인의 날’ 행사에 티맥스소프트가 우수기업 3곳 중 하나로 뽑혔기 때문에 이뤄진 것이다.
이는 티맥스소프트(대표 김병국 http://www.tmax.co.kr)가 IT업계 뿐만 아니라 국내 산업을 통틀어서도 대외적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러한 배경에는 티맥스소프트 연구개발센터가 있다. 소프트웨어 기업의 경쟁력은 바로 제품의 연구개발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이 연구센터는 지난해 말 국방부(병무청)지정 우수 연구소 선정되기도 했으며 이제는 소프트웨어 업계에서는 한번쯤은 방문할 만한 명소로 꼽히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연구소라고 해봐야 전체 사무실의 일부를 사용하고 있는 업체가 대부분인데 티맥스는 10층 건물 전체를 연구소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연구개발센터는 대지 193평·연면적 1267평, 지상 8층·지하 2층 규모다. 외형적으로만 봐도 업계 최고 수준이지만 기술인력에 대한 대우도 수준급으로 알려져 있다. 이 연구소에는 최고기술책임자(CTO)인 KAIST 박대연 교수를 비롯해 약 150명의 소프트웨어 전문 연구 인력들이 포진돼 있다.
이는 회사 전체 인력 중 약 40%에 해당하며, 품질관리실(QA)과 기술지원 부문 인력을 포함한다면 기술 인력만 전체의 75%를 차지하는 수치다.
연구개발 인력의 경우 석박사 출신이 절반 이상이며 KAIST, 서울대, 포항공대 출신의 국내 최고 우수한 인력들이 대부분이다. 연구센터에 들어서면 놀랄 만한 것은 연구실이 1인 1실, 2인 1실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이다. 회의실과 휴게실을 빼놓고는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 있다. 옆방의 전화벨 소리 조차도 들리지 않을 정도로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겠다는 것이 회사 측의 배려다.
연구센터에서 만난 연구원들은 이러한 시설 뿐만 아니라 무엇보다 회사가 연구개발에 최우선 순위를 두고 있다는 점에 만족했다. 대부분 기업들이 구조조정을 할 때 연구개발 인력에 대해 칼을 대는 것과는 달리 연구인력에 대한 무조건적인 투자를 하겠다는 티맥스소프트 경영진의 의지는 연구원들의 사기를 높히는 원동력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연구시설과 연구원들의 노력으로 티맥스소프트는 미들웨어 전문업체에서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업무프로세스관리(BPM) 등 여러 기업용 솔루션을 잇달아 개발했다. 이제는 임베디드 운용체계(OS)라는 새로운 시장에도 뛰어 들어 기술적으로는 3분의 2정도 수준에 도달했을 정도다.
‘왜 이토록 연구센터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것일까.’ 연구센터에서 만난 박대연 R&D 센터장(CTO)은 이 질문에 대해 ‘처음이기 때문’이라고 답한다. 국내 업체 중 응용 애플리케이션이 아닌 시스템 소프트웨어라고 내세울 만 한 것이 없는 상황에서 미들웨어, DBMS 등을 내놓기 위해서는 결국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밖에 살길이 없다는 답을 얻었다는 것.
그래서 무조건 전체 인력의 3분의 1 이상을 연구인력으로 채우겠다고 목표를 정했으며, 수백억원이 들더라도 연구중심의 기업을 지향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박 센터장은 회사 설립 초기 때부터 SAP나 베리타스처럼 기술력을 바탕으로 하는 글로벌 회사들을 방문하며 이들의 연구소와 같은 모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다.
“IBM·SAP·오라클 등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연구개발(R&D) 센터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곳을 만들 것이다.”
박 센터장은 이를 위해 3개월 내 현재 규모와 비슷한 제 2 연구센터를 설립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으며, 중장기적으로 연구인력 1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동양 최대 규모의 연구소를 만들겠다는 포부도 갖고 있다. 아직까지는 회사 규모에 비해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가 너무 많은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는 만큼 티맥스소프트의 연구개발센터가 글로벌 소프트웨어 업체의 연구소처럼 세계적인 명소로 성장할 수 있을지 지켜 볼일이다.
이병희기자@전자신문, sha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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