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을 찾아서]뉴그리드테크놀로지

‘수염이 까칠하게 난 푸석한 얼굴과 덥수룩한 머리모양. 그러나 통신시장을 선도하는 회사의 연구원이라는 자부심으로 밝은 얼굴.’

 대전 대덕연구단지 내 SK연구소 옆에 위치한 통신장비 기업인 뉴그리드테크놀로지(대표 이형모 http://www.newgrid.com)는 지난 10년간의 결실을 보기 위해 마지막 산통(?)을 겪고 있다.

 뉴그리드는 현재 국내 대형 통신사업자들의 여러 시험평가테스트(BMT)에 동시 참여, 창사 이래 가장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곧 보게 될 결실에 고단함을 잊고 지내는 듯하다.

 대덕연구단지 내에서도 ‘꺼지지 않는 연구소의 불빛’으로 유명한 이 회사는 지난해 12월 SK텔레콤 시그널링게이트웨이(SG) 납품을 시작으로 다음달 예정된 증설 프로젝트, 다음달 납품·상용 예정인 LG텔레콤의 SG 프로젝트 준비에 여념이 없다. KTF SG시스템 BMT도 다음달 초 시작한다.

 오는 8월까지는 네덜란드 버사텔에 25만 가입자 규모 SG와 트렁크게이트웨이(TG)를 납품해야 하며, KT 광대역통신망(BcN) 사업과 인터넷전화(VoIP) 기반 시설 고도화 사업용 BMT도 예정돼 있다. 진행중인 프로젝트만 8개. 이 회사 연구소 불빛이 꺼질 수 없는 이유다.

 ‘생각의 속도를 앞질러 가는 인터넷 네트워크. 그 속도의 변화를 선도해 가는 기업’. 이는 뉴그리드테크놀로지가 갖고 있는 비전이다.

 이 회사는 지난 96년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의 TDX 교환기 개발사업, CDMA 이동통신시스템 사업 등에 주도적인 역할을 해온 연구원들이 창업한 회사로 전 직원 40명 중 30명이 연구개발(R&D) 인력이다.

 이 같은 저력을 바탕으로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 BcN 시장에서 단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2003년 KT 테스트베드에 BcN 장비인 SG, TG를 납품한 데 이어 지난해 SK텔레콤 신호망고도화 프로젝트와 LG텔레콤 STP 교체사업에서 시스코 등 쟁쟁한 외산 장비업체들을 제쳤다.

 지난 3월에는 삼성전자와 함께 네덜란드의 유무선 사업자인 버사텔에 25만 가입자 대상 물량을 수출해 해외 진출의 길을 열었으며, 현재 차세대 망 구축에 관심이 많은 일본과 동남아를 대상으로 해외시장을 공략중이다.

 ‘다윗의 승전보’로 비견될 만한 뉴그리드의 선전은 그동안 외산 장비들이 독식해 온 네트워크 장비 시장에서도 국내 기업이 성공할 수 있다는 꿈을 실현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더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연구원들은 오직 결과로만 말한다’라는 뉴그리드의 목표지향적 도전정신이 원동력이다.

 하루에도 수십 개의 벤처기업이 설립되고 또 사라지는 현실에서 쉼 없는 도전과 개척을 통해 대덕밸리 1세대 벤처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고부가가치 정보생산기업으로 단련해 온 것이다.

 뉴그리드의 주력 제품인 SG·TG·MG는 차세대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핵심 장비다. KT, SK텔레콤, LG텔레콤에 공급이 이뤄진 상태므로 현재 진행중인 KTF 공급만 성사되면 사실상 국내 유무선 통신사업자 시장을 석권하는 셈이다.

 기업용 시장에서도 중소형 VoIP 장비인 ‘프리라인’이 올해 초 미국 국방부의 기업용 통합 VoIP 서비스 장비로 선정돼 안정성과 신뢰성을 인정받았다. 뉴그리드의 모든 생산은 외주 가공을 통해 이뤄진다. 자체 생산라인 없이 오직 R&D에만 집중하는 진정한 벤처정신을 지키기 위해서다.

 이형모 사장은 직원들을 혹사시키는 악덕 기업주(?)일까. 직원들은 아니란다. 지난 10년간의 결실을 보고 있다는 점 때문인지 일이 많아 행복하단다. 말 그대로 ‘행복한 비명’이다.

 뉴그리드는 아직 많이 모자라지만 지난해 초부터 실시하고 있는 주5일 근무, 농구대·탁구대 등 체력단련을 위한 체육시설 및 동호회 활동 지원 등 직원들에 대한 복지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직원들의 생일과 결혼기념일에 화분을 보내주고, 어버이날에는 상품권을 지급한다. 달력을 보니 곧 어버이날이다. 이번 어버이날 상품권 봉투에는 세계 최고 기업을 지향하는 뉴그리드의 꿈도 함께 담겨 있길 기대해 본다.

홍기범기자@전자신문, kbh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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