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만진 LS산전 경영관리담당 전무(53)를 집무실에서 만났다. 회사가 서울역 앞 연세빌딩으로 이전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새 집 냄새가 나는 공간이다.
한 전무 역시 연초부터 LS산전에서 근무하고 있는 신임 경영진이다. 한 전무가 온 후로 회사의 사명이 LG산전에서 LS산전으로 바뀌었고 본사도 서울역 앞으로 이전했다. 경영관리 담당 임원으로서는 매우 바쁜 시기를 보내고 있는 셈이다.
한 전무는 이전 직장인 LG전자와 비교해 LS산전은 작지만 알찬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경상이익률이 13%에 달하고 있고 아직은 성장해 나갈 분야가 많다는 게 한 전무의 자체 진단이다.
그는 “현재 LS산전 조직원들은 그동안의 구조조정 등 많은 굴곡을 넘어온 승리자들”이라며 “회사가 새로운 그림을 그려나가는 데 있어 경영관리 임원으로서 조직 관리 등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전무는 차 한잔을 마시는 동안 여러 차례 ‘일할 맛’ ‘멋있는 회사, 가족’ 등의 용어를 사용했다. 조직문화의 중요성을 강조한 표현들이다.
그는 “생각이 바뀌어야 행동이 변할 수 있고 조직의 생각이 1등이어야 실제 1위 기업이 나올 수 있다”며 “건강하고 믿을 수 있는 조직문화 없이는 최고의 경영성과가 나타나기 힘들다”고 밝혔다.
한 전무는 28년 동안 대기업의 조직관리·인사·연수 부문에만 근무해왔다. 해당 분야 최고 전문가로 손꼽혀 온 그는 “동료들이 보고 싶어 출근하고 싶은 회사, 대외 경쟁을 즐기며 이기는 방법을 아는 기업이 진정 강한 조직”이라고 강조했다. 조직의 좋은 문화와 경영 성과가 일치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한 전무가 부임한 이후 LS산전의 조직문화가 많이 바뀌었다는 평가를 듣는다. 경영진과 직원들의 커뮤니케이션이 활성화되고 있고 최근에는 직원 징계기록을 말소하기로 했다. 믿음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 성과경영 등도 강조되고 있다.
한 전무는 요즘 주 1, 2회 지방 공장을 돌며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데 앞장서고 있다. 후선부서 임원일수록 자리에 앉아 있는 것보다 현장을 돌며 주위의 얘기를 듣는 것이 중요하다는 게 그의 원칙이다.
한 전무는 “직원들이 회사에 요구한 것을 해주기보다는 회사가 먼저 직원들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을 찾아 해결해 주려고 한다”며 “회사가 할 수 있는 부분은 어차피 한정적이지만 방법에 따라 큰 감동을 줄 수도 있고 더 많은 동기유발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한 전무의 집무실에는 두 마리의 말이 달리고 있는 한국화가 걸려 있다. 말과 용, 독수리와 관련된 조각이나 그림을 수집하는 것이 오랜 취미라는 설명이다.
한 전무는 “역동적이면서 힘이 있고 넓게 볼 수 있는 시야를 가졌다는 점에서 이들에 대한 애착이 있다”며 “이들을 주변에 두며 항상 나부터 새로운 것을 찾고 역동적인 사람이 되려고 노력한다”고 강조했다.
김승규기자@전자신문, se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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