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초등학교. 낯선 아저씨가 아이들에게 뭔가를 열심히 설명하고 있다. 아이들은 새로운 것을 배운다는 생각에 설레는 표정이고, 선생님도 한 편에서 강사의 설명을 진지하게 듣는다.
증권협회가 실시중인 청소년 증권경제교육의 현장이다. 증권협회는 투자자교육, 그 중에서도 초·중·고 청소년 교육을 중요시한다. 청소년기는 사회적 개념 정립의 시기로 ‘투자’ 인식도 이때 정립돼야 하기 때문이다.
투자교육의 중점은 돈의 가치, 합리적 소비, 투자의 필요성 등 기본 인식 형성에 맞춰진다. 일부의 염려처럼 투자기법이나 투자 권유가 아니다. 미래 실제 투자 여부는 본인이 판단하겠지만, 이때 형성된 인식이 그 중심추 역할을 할 것이다.
청소년들도 투자교육의 필요성을 느낀다. 지난해 삼성경제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중·고생의 35%가 재테크, 신용 등 생활경제교육이 가장 필요하다고 답했다. 교사도 학생들에게 가장 필요한 분야로 생활경제교육(69%)을 꼽았다.
청소년교육이 중요한 만큼, 증권협회의 교육프로그램에는 증권사 CEO와 많은 전문가가 강사로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경험과 지식을 청소년과 공유한다는 자부심에 열강을 아끼지 않는다.
그러나 강의가 늘 쉬운 것은 아니다. 특히 초등학생은 쉽게 흥미를 느끼는 대신 빨리 산만해져 강의 내내 흥미와 내용을 만족시켜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이 때문에 강사 선정, 교재 준비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또한 투자교육은 청소년 대상으로만 그쳐서는 안 된다. 가정과 학교에서 유기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최근 서울의 한 중학교에서 있었던 ‘경제·투자교육의 중요성과 부모의 역할’이라는 주제의 교육이 좋은 선례일 것이다.
증권업계가 청소년 투자교육에 의욕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업계의 노력만으론 부족하다. 무엇보다 교과서에서 절약과 저축의 미덕을 넘어서는 합리적이고 건전한 투자를 다뤄야 한다. 기성세대가 청소년들에게 ‘우리 경제의 잠재성과 발전 가능성을 믿는다면 경제활동을 시작하면서 우리나라의 미래에 투자하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도록.
◆곽병찬 한국증권업협회 투자자교육실장 bckwak@ksda.or.kr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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