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삼성 부회장, 디스플레이 메모리 반도체 등 일본 기업과 협력 제안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일본 경제인들에게 디스플레이, 메모리 반도체, 이동통신 등 차세대 산업분야에서 기술 협력을 통한 공동의 이익 추구를 제안했다. 윤 부회장의 이번 발언은 지난해 삼성전자가 소니와 LCD 부문에서 협력하기로 한데 이은 것이어서 주목된다.

 윤 부회장은 14일 한일경제협회(회장 조석래 효성 회장)가 일한경제협회와 공동으로 서울 신라호텔에서 이틀간의 일정으로 개막한 ‘제37회 한일·일한 경제인회의’에서 ‘한일 경제협력 40년의 회고와 전망’이란 기조연설을 통해 “한·일 양국은 한·일 전체를 놓고 산업구조를 개편하고 새로운 역할 분담을 모색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차세대 산업분야에 있어 기존 선진국간 경쟁뿐만 아니라 후발국의 도전이 만만치 않다”고 전제하며 “양국은 새로운 기술 협력 방안 마련을 통해 공동의 이익을 추구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윤 부회장은 이어서 “TFT LCD, PDP 등 디스플레이와 메모리 반도체 및 이동통신 분야 등에서 세계적인 제품 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기업과 이들 분야의 핵심 기술과 소재 기술에서 절대적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 상호협력할 경우 세계적인 차세대 표준을 주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신소재·에너지·바이오 등 첨단 산업분야는 아직 절대적 강자가 없는 미지의 세계”라며 협력의 시너지가 클 것임을 역설했다.

 윤 부회장은 또한 “지난 40년간 한·일 양국간 경제협력 관계를 보면 아쉬운 점이 많다”면서 “최근 일본기업의 우리나라에 대한 투자는 기대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으며 일본의 기술 도입 건수도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한국에는 일본기업이 기술 이전을 기피하고 있다는 인식이 팽배하고 있다”며 “한국 경제와 기업의 성장은 곧 일본 기업의 시장 확대로 나타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며 투자 및 기술이전 확대를 요청하기도 했다.

 이번 회의에는 양국 경제인150여명이 참가했다. 우리 측에서는 조석래 회장을 비롯해 박태준 한일경제협회 명예회장, 현명관 삼성물산 회장 등 130여명이 참석했다. 일본 측에서는 일한경제협회 회장인 세토 유조 아사히맥주 상담역, 오쿠다 히로시 일본경제단체연합회 회장, 와타리 스기이치로 도시바 상담역 등 120여명이 참가했다.

 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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