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아이팟의 성공 요인

 애플 부활의 효자상품 ‘아이팟(iPod)’에 대한 말들이 아날로그·디지털 세상에 차고 넘친다. 21세기 초 최대의 히트상품으로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무겁다’ ‘배터리 사용시간이 짧다’는 등의 일부를 제외하면 찬사 일변도다. 저장 용량, 조작 편의성, 디자인 등의 측면에서 아이팟은 분명 현대인의 욕구를 탁월하게 수용했다. 작년 세계 시장에서 500만대에 달하는 판매대수는 이를 확인시켜 준다. 아이팟의 성공요인을 살펴보자. 우선 하드디스크를 사용했다. 가볍고 내구성 강한 플래시 메모리 대신 용량에 강점이 있는 하드디스크는 아이팟이 앞서갈 수 있는 기반이 됐다.

 무엇보다 이채로운 것은 아이팟은 음악전용기라는 점이다. 요즘의 키워드인 ‘퓨전’ 추세를 거스르고 있다. 기껏해야 사진 정도 볼 수 있는 수준이지만 향후 PMP가 본격화되어도 아이팟의 위세는 줄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나아가 사용자들은 아이팟의 강점이 하드웨어에만 있지는 않다는 사실을 반영했다. 음악판매 서비스인 ‘아이튠스(iTunes)’가 아이팟의 성공에 상당 부분 기여했다. 소비자들은 아이튠스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MP3 파일을 구입하고 아이팟과 연결해 음악을 듣는다. 1억곡 이상이 다운로드된 아이튠스가 아이팟에 대한 로열티를 높이는 지렛대 역할을 한다. 스티브 잡스의 열정까지 더해졌다. 잡스는 음반산업 종사자들에게 아이팟과 아이튠스가 이익이 될 것이라는 점을 설득했다. 그 결과 컨센서스를 이끌어 낼 수 있었다. 이 뒤에는 또 미국 사회의 지적재산권 보호 노력과 이에 따른 소비자들의 음악 구입 마인드 확산이 있다.

 이처럼 21세기를 열어젖힌 ‘초히트 상품’ 아이팟은 하드웨어 기술의 인터그레이션, 온오프라인 비즈니스 모델의 완벽한 결합, CEO의 노력, 미국 사회 분위기 등이 합쳐진 결과물이다. 단순히 하드웨어만 쫓아간다고 이 아성을 깨뜨릴 수 있을까. 우리 기업들의 고민거리이기도 하다.

  경제과학부·허의원차장@전자신문, ewh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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