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한국인 첫 APEC TEL 의장 된 정인억 KISDI 부원장

지난 8일 태국 방콕에서 개최된 APEC 정보통신회의(APEC TEL)에서 정인억 한국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부원장(53)이 한국인으로선 처음으로 의장에 선출됐다. APEC TEL은 세계 정보통신(IT) 업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회의체. WTO, OECD와 더불어 APEC 역내 각국의 IT정책을 조율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한국이 아시아태평양지역 IT발전에 기여한 바를 인정받은 것입니다. 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컨버전스 시대에 APEC 국가들은 한국이 IT 분야에서 리더십을 발휘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정 의장은 ‘APEC내 한국 역할론’을 펼쳤다. IT강국으로서 우수성을 알리고 기술표준, 규범 등 제정시 한국의 입장을 적극 반영하는 것 외에 지역내 IT격차 해소와 무역자유화에도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미 지난 회의 때 IT기술을 이용한 재난예보 시스템, 정보화 역기능 대응 전략, 역내 텔레매틱스 산업 육성 전략 등을 제안했습니다. 한국이 앞서가고 있으며 역내 경제사회에 큰 도움이 되는 사업들입니다. 남아시아 쓰나미 대응에 한국의 IT기술을 접목했다면 피해를 줄일 수 있었을 것입니다.”

실제로 이번 APEC TEL 회의를 통해 텔레매틱스 분야는 APEC 차원에서 공동 활성화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정 의장은 2년 임기의 APEC TEL 6대 의장으로 선출됐다. 그동안 미국, 캐나다, 호주, 맥시코 등에서 의장을 맡아왔으며 한·중·일을 포함하는 동북아 지역에선 처음 당선된 것. 한·중·일이 정보통신분야뿐만 아니라 아태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을 생각한다면 늦은 감도 없지 않다.

“태국은 정부 차원에서 배려, 의장에 선출되기 위해 지원했으나 무산됐고 IT분야에서 한·중·일의 기여도나 OECD 등 주요 국제기구 활동 경력을 인정받아 제가 당선됐습니다. 최소한 IT분야에서 APEC내 한중일에 대한 기대를 반영한 결과입니다.”

오는 11월 한국에서 주최하는 APEC 정상회담에서 한국은 국가적인 차원에서 정보통신분야의 비전을 제시할 계획이다. 이 때 APEC TEL은 비전을 제시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APEC 정상선언문에 IT분야를 반영할 때 정상회의 직전에 개최되는 APEC TEL 회의 합의를 거쳐 선언문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정 의장은 올해 APEC 정상회담 전망에 대해 “역내 IT부분 무역 자유화와 정보격차 해소에 중점을 둘 것입니다. 정보 격차가 큰 아시아태평양 지역 내 정보사회 발전을 위해 인프라를 확충하고 인적자원을 개발하는 핵심 역할을 담당하겠습니다”고 말했다.

손재권기자@전자신문, gjac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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