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부터 알고 지내던 기자에게서 연락이 왔다. 언젠가 길에서 우연히 만난 그가 한번 들르겠다는 말을 한 적은 있었지만 별로 담아두지 않고 있었던 터라 뜨악해 하며 그를 맞았다.
그는 초년병 기자 시절 막내동생처럼 붙임성 있게 다가왔다. 사실 기자나 정치인에게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던 내게 그는 다소 부담스러웠다. “어서 와, 김 기자! 근데 황 사장은 웬일이야?” 환하게 웃으며 내 방을 찾은 그가 근 2년이 넘도록 연락이 끊겼던 옛 직장 동료를 달고 나타났다.
옛 동료는 점퍼 어깨에 새겨진 문양을 가리키며 악수를 청한다. 내가 그 문양을 알 리가 없건만 자신만만해 하는 모습을 보니 옛날 모습 그대로다. 한 사람은 기자고 또 한 사람은 컴퓨터 프로그래머 출신의 CEO.
“앉아! 차 한 잔 해.” 후배 기자보다는 오랜 만에 보는 옛 동료의 근황이 궁금했다. “그런데 둘이 어떤 사이야?” “오다 차에서 만났어요.” 성질이 급한 내가 궁금증을 못 참고 차가 나오기도 전에 묻자 후배 기자가 대답한다.
그렇다면 그들은 전부터 알고 지내온 사이란 말인가. 세상은 몇 다리 건너면 모르는 사람이 없다더니 영락없이 맞는 말인 듯하다.
창강/출처 http://blo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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