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원자로를 팔고 싶다.”
국내 연구진이 자력으로 설계하고 건조한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의 가동 10주년을 맞아 한국원자력연구소의 장인순 소장(64)이 우리 정부가 나서 원자로 기술을 해외에 수출해야 한다고 주장해 화제다.
이는 한국 원자력 연구의 산 증인으로서 지난 6년 간 원자력연구소를 이끌어 온 장 소장이 이달 말 퇴임을 앞두고 피력한 마지막 희망이다.
장인순 소장은 11일 하나로 10주년 기념 심포지엄이 끝난 후 기자간담회에서 “하나로는 전세계 330개 연구용 원자로 가운데 중성자 방출량이 5×10의 14승으로 세계 7위의 성능을 자랑하고 있으며 핵연료개발과 중성자빔 이용, 방사성동위원소 생산 등 여러 용도로 사용되는 다목적 연구로로는 세계에서 유일하다”며 “원자로 하나가 수십억 달러이며 간단히 팔 수 있는 것은 아니라며 거대 시설을 팔려면 국가원수가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 소장은 또 “몇 년전 프랑스 미테랑대통령이 울진 원전을 방문해 우리나라 원자력 기술력에 관심을 보인 바 있으며 하나로의 기술력에 대해 전 세계가 인정하고 있으므로 정부가 더 높은 차원에서 움직여주면 팔 수 있는 계기가 올 것”이라고 말해 의미심장한 여운을 남겼다.
그는 “원자력을 지배하는 나라가 전세계를 지배할 것”이라며 “국내 에너지 생산에서 원자력발전이 차지하는 비중을 현재의 40%에서 70%로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윤아기자@전자신문, for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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