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 R&D특구가) 간판만 바꾸는 것이 아니라 성공적인 모델이 되도록 확실히 지원해 나갈 것입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31일 KAIST에서 열린 ‘대덕R&D특구 비전 선포식’에서 치사를 통해 밝힌 내용이다. 대덕연구단지를 중심으로 인근 지역까지 포괄하는 대덕R&D특구 종사자들은 이날 노 대통령의 방문으로 잔치 분위기에 휩싸여 있다. 뭔가 일을 낼 듯한 분위기가 역력하다.
이날 치사에서 노 대통령은 애초 원고에 포함되어 있지 않던 대전시민에게 당부하는 발언을 통해 다시 한 번 양보다는 질, 형식보다는 내용을 중시하는 철학이 담긴 말을 언급했다. 실질적인 지원이 이루어지도록 하겠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대전이 (인구나 규모가) 팽창만 하는 도시가 되기보다는 문화가 숨 쉬는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겉보다는 알토란같이 속을 채워야 한다는 의미다.
예전만 해도 대통령이 연구단지를 방문할 때면 어찌나 보안 조치가 심한지 행사 현장에서 수백m까지는 거의 차량 통행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행사에서 연구원들은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봤다.
관객들의 비표(행사참가자 표시) 배포만 해도 과거와는 달리 권위의식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그렇다고 보안이 허술하다는 이야기는 결코 아니다. 할 일은 철저히 다 하면서도 융통성을 발휘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렇기에 대덕의 연구원들과 벤처기업인이 거는 기대는 더 크다.
노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서 전과는 달리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 실현을 넘어 3만달러 달성의 초석을 대덕R&D특구가 놓아 달라는 말도 덧붙였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의 와이브로 시연 현장에서 노 대통령은 우리나라의 IT기술력을 보며 “여러분이 열심히 노력해준 덕분에 밖(외국)에 나가서 큰소리 칠 수 있겠다. 여러분이 잘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 마음 속에서 웃음이 나온다”며 치하하기도 했다.
이제 공은 대덕으로 넘어 왔다. 노 대통령의 말대로 서로 현명한 지혜를 모아 대덕의 기적, 세계 속의 대덕을 일구기 위해 모두 힘을 모으는 일만 남은 셈이다.대전=경제과학부·박희범기자@전자신문, hb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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