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게임은 여러 가지 묘미가 있다. 물론 내가 이겨야 재미있지만 상대방보다 낮은 패로 이기는 맛이 제일이다. 패가 좋은 것처럼 꾸며 상대를 속이는 ‘블러핑(bluffing)으로 이기는 것만큼 짜릿하고 즐거운 게 없다.
더욱이 비속어지만 ‘뻥카’나 ‘물카’를 갖고 블러핑을 해 게임에서 이길 때의 그 맛은 포커 게임을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안다.
이런 저런 재미와 쾌감이 있지만 역시 포커 게임의 진수는 ‘올인’이 아닌가 싶다. 내가 갖고 있는 것을 모두 걸어 승부수를 던지는 올인은 영화나 포커 프로 게임에서 보면 그렇게 스릴이 넘칠 수 없다.
‘내가 이 게임은 꼭 이기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으로 모든 것을 던지는 올인은 단판에 승패가 난다는 점에서 매력이 있다.
요즘 컴퓨팅 업계에서는 ‘SMB에 올인한다’는 말을 많이 한다. 중견·중소기업을 타깃으로 하는 사업이라는 의미의 SMB(Small & Medium Business)는 사실 이미 오래 전부터 알려진 개념이다. 이 시장이 주목을 받은 것은 2∼3년 전부터다. 세계 IT시장을 좌지우지하는 공룡 컴퓨팅 기업들이 SMB를 전략적인 시장으로 보면서 이 개념이 널리 퍼졌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도입기를 지나 올해는 본격적인 경쟁체제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HP, 한국IBM 등 주요 컴퓨팅 업체는 SMB 전담조직과 함께 특화된 프로그램을 본격 가동하기 시작했다. 업체마다 올해 SMB 부문의 매출을 작년 대비 20% 정도 늘려 잡고 있다. 국내에 SMB 대전이 임박한 것이다.
다시 카드 이야기로 돌아가서 올인은 보통 좋지 않은 상황에서 마지막으로 한판 승부에 기대를 걸면서 택하는 승부수다. 결국 세계적인 컴퓨팅 업체들이 너도 나도 SMB에 목을 매는 것은 그만큼 시장 상황이 좋지 않다는 방증이다.
다국적 기업들이 SMB 부문에 집중해 이 시장이 확대되면 중소기업의 정보화 확산에 도움이 되겠지만 왠지 썩 개운한 느낌은 아니다. SMB가 시장 자체의 중요성에 의해 평가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컴퓨터산업부·이창희 차장 changh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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