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개최돼 5일간 미국 올랜도에서 열리는 IBM 소프트웨어 개발자 콘퍼런스 ‘로터스피어 2005’. 행사장인 월트디즈니 월드 호텔 지하에 마련된 쇼케이스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 부스가 가장 눈에 띄었다. 이번 행사의 핵심 주제가 IBM 그룹웨어 ‘노츠/도미노’가 자바(J2EE) 기반으로 진화한다는 로드맵이었기 때문이다. 자바가 차세대 소프트웨어 개발 플랫폼을 두고 MS의 닷넷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음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기조 연설자로 나선 암부지 고얄 사장(협업 소프트웨어 및 워크플레이스 사업부 총괄)은 지난해 협업 소프트웨어 부문에서 두 자릿수 이상 성장했는데 이는 MS 등 경쟁업체 사용자들이 IBM으로 전환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MS가 이번 쇼케이스에 어떻게 참석하게 됐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MS 관계자는 “이상한 관계죠?”라고 일단 호응한 뒤 “고객은 이제 하나의 플랫폼만 쓰지는 않는다”면서 “우리는 IBM과 경쟁자면서 동시에 협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윈도 플랫폼 하에서도 노츠/도미노가 얼마나 잘 돌아가는지 개발자들에게 열심히 설명하고 있었다.
MS뿐만 아니다. 이번 로터스피어 쇼케이스에 참석한 업체는 HP, 선마이크로시스템스 등을 비롯해 200개가 넘는다. HP나 선 관계자의 대답도 비슷했다 “하드웨어에서는 IBM과 치열한 경쟁 관계에 있지만, 소프트웨어 부문에서는 가장 중요한 파트너”라는 것이다. 행사장 주변에는 EMC, 어바이어, 시스코, 딜로이트 등의 깃발이 휘날렸다. 사소한 것이지만 참석자들에게 나눠 준 기념 가방에는 IBM뿐만 아니라 HP, 선의 로고도 크게 찍혀 있었다. 글자 크기로만 비교한다면 이번 행사의 주체가 IBM인지 HP인지 헷갈릴 정도다. 적도 없고 동지도 없다는 21세기 비즈니스 제1조 1항이 정말로 실감나는 대목이다.
얼마나 좋은 제품을 개발하느냐만큼 중요한 것이 얼마나 많은 그리고 공고한 파트너십을 창출해 나가느냐이며, 이것이 비즈니스의 성공이라는 점도 다시 한 번 각인시켜 주었다. 그렇다면 누구와 파트너십을 맺느냐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팩터는 무엇일까. “신뢰죠.” IBM과 선 모두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어 중간자적 입장이라는 미국의 한 솔루션업체 관계자의 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올랜도(미국)=컴퓨터산업부·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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