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V경인방송이 31일 오전 11시 10분 방송을 종료한다. iTV는 방송위원회의 재허가 추천 거부 결정과 그동안의 경과 사항을 소개하고 시청자 인터뷰, 7년 동안의 iTV 발자취 등을 내용으로 한 고별방송을 하려고 했지만, 직원들 간의 물리적 충돌을 우려해 고별방송을 돌연 취소했다.
iTV는 내년 1월 1일부터 폐업절차를 밟을 예정이지만, iTV를 되살리기 위한 작업도 함께 진행할 계획이다. iTV로서는 재허가 추천 거부 결정으로 그동안 투자에 인색했던 대주주를 털어내는 계기를 마련했고 이후 폐업과 전 임직원 고용 해지를 결정함으로써 공익적 민영방송을 주장해온 강경 노조 집행부까지 정리할 수 있는 기회를 맞았다.
iTV 살리기에 나선 직원들은 주주 측 인사가 아닌 경영진과 비노조원, 노조원 중 집행부의 방향과 다른 생각을 가진 노조원들이 주축이 됐다.
iTV 한 관계자는 “투자에 인색했던 1대 주주인 동양제철화학과 2대 주주 대한제당은 방송사업을 할 자격이 없고, 공익적 민영방송을 주장해온 노조 집행부와도 함께 갈 수 없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폐업 절차를 밟으며 재허가 추천 거부 결정을 내린 방송위를 상대로 행정 소송을 낼 것으로 보인다. 행정 소송을 진행하면서 새로운 주주들을 모집해 신규 지상파방송사업자 허가 신청을 낼 가능성이 높다. 일단 기존 시청자들의 방송 시청권을 박탈한 방송위가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방송계에서는 이미 신규 지상파방송사업 투자를 검토중인 자산규모 3조원 미만의 몇몇 대기업 군의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유병수기자@전자신문, bjo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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