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의전

 ‘1769년 8월 15일 지중해 코르시카섬 아작시오라는 시골 마을에서 태어난 나폴레옹 보나파르트는 의전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훗날 자신이 주인공이 된 대관식에서 세부 시나리오까지 준비, 대관식 행사의 효과를 극대화했다.’

‘그는 자신이 배우이자 동시에 연출가였다. 1911년 2월 6일 미국 일리노이주 딕슨에서 태어난 이 인물은 탁월한 의전감각과 완벽한 스테이지 매니지먼트를 통해 대통령직 8년 동안 높은 인기를 견지했다. 그는 대기만성형의 한 인생을 살다가 얼마 전 타계한 로널드 레이건이다.’

 얼마 전 대통령비서실 직원교육 시간에 강사로 초청된 의전비서실 최승현 행정관이 참여정부의 새롭고 독특한 스타일의 의전문화를 소개하면서 사례로 든 내용이다. 외교부 출신으로 대통령 해외순방행사 15회, 외국정상 방한행사 30회 등을 경험했고 ‘청와대 의전매뉴얼’을 공동 저작하기도 한 최 행정관은 의전을 ‘부가가치 상품(Value Added Product)’이라고 말했다.

 오늘 노무현 대통령이 남미 3개국 순방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 참석차 출국한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18년의 재임 기간에 8번 해외방문을 했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은 매년 4, 5회 해외방문을 한다. 미국의 빌 클린턴 대통령은 1년에 15차례나 나갔고 조지 부시 시니어는 17차례 해외방문을 했다고 한다. 미국이 대외관계에 얼마나 많은 비중을 두고 있는지 여실히 보여준다. 그야말로 정상외교의 시대가 됐다.

 최 행정관이 이야기하는 참여정부의 의전은 스타일이 상당히 독특하다. 과거의 그것과는 달리 탈권위주의, 탈경직주의, 국민친화적 의전 등 세 가지로 요약된다. 참여정부의 의전은 오랫동안 지배해 왔던 경직성이 사라지고 자연스런 대면문화로 바뀌어 가고 있다고 한다.

 “외교적으로, 또는 의전적으로 사소한 결례, 나아가 무례한 행동은 어글리 코리안으로 직결된다”며 “비행기에서 1등석으로 업그레이드하려고 애쓰지 말고 1등 시민이 되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최 행정관이 강조한 한마디의 의미가 새롭게 와닿는다.

경제과학부·주문정차장@전자신문, mjj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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