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피터 드러커의 실천 경영노트

　◆피터 드러커의 실천 경영노트/마모루 모치즈키 지음/정후식 옮김/전자신문 펴냄.

　1909년 오스트리아에서 태어난 피터 드러커는 현재 활동하고 있는 CEO와 대학생들에게 가장 존경받는 경영학자이자 미래학자다. 드러커는 지난 20세기를 풍미한 경영학자로 현대 경영의 이론을 체계적으로 세우는 데 큰 기여를 했다.

　드러커는 90년대 이후 자본주의가 쇠퇴의 전환점에 들어섰으며 지식이 자본과 노동을 대체하는 지식사회가 도래할 것이라고 정확하게 예측함으로써 미래학자로서 명성을 날렸다. 또 그의 수많은 저서는 수십년이 지난 지금에도 수많은 경영학도와 CEO가 탐독하고 있는 시대를 초월한 베스트셀러로 남아 있다.

　일본의 대표적인 피터 드러커 연구가이자 저자인 마모루 모치즈키는 드러커 교수의 저서들이 매우 실용적이고 유용한 경영지식을 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난해한 내용과 번역과정에서 오는 모호한 표현 등으로 인해 일반인이 쉽게 접근하지 못한다는 점에 착안, 일반 학생·여성 직장인·예비 경영자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이 책을 집필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비즈니스맨에게 꼭 필요한 경영 기초지식을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하고 있다. 시장경제란 무엇인가. 무엇을 위해 일하고 있는가. 매니지먼트란 무엇인가. 마케팅과 세일즈는 어떤 점이 다른가. 이노베이션이란 무엇인가. 땀 흘려 번 돈과 정당한 노동을 하지 않고 번 돈의 차이는 무엇인가. 번성하는 회사와 도산하는 회사는 어떤 점이 다른가. 그리고 살아남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가 등 일상에서 흔히 발생하는 경제활동에 대해 경영학적·철학적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

　또 드러커 교수의 저서들이 상당히 실천적인 내용을 담고 있음을 강조하고 그의 저술이 설명하고 있는 사항을 한 가지만이라도 제대로 이해하고 실행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이 책에는 실생활에서 잘 알려져 있는 경제 이론도 다수 소개돼 있다. 이른바 소수의 20%가 전체를 좌우한다는 8 대 2 법칙을 통해 매출과 이익, 클레임과 비용의 대부분이 20%의 사람들에게서 발생하며 이 때문에 현재 대부분의 항공사와 은행, 음식업계, 백화점 등이 귀족마케팅을 강화할 수밖에 없는 상황임을 설명하고 있다. (157쪽 파레토 법칙)

　또 2020년이 되면 제조업 산출량은 최소 2배 증가하는 데 반해 제조업 고용은 전체 노동력에서 10∼20% 수준으로 줄어들 것이라는 다소 비관적인 메시지도 전달하고 있다. (50쪽 역사상 최초의 체험, 공급과잉)

　이미 공급과잉이 세계 제조업체들의 골칫거리로 등장한 상황에서 기업들 간의 생존 경쟁이 극에 달하고 있는 현실은 우울하기까지 하다. 일개 커피판매점에 불과했던 스타벅스와 파산 직전의 컨티넨탈항공의 극적인 반전사례는 회사와 사원 간 공존하는 시스템이 회사 경영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공존·공영하는 시스템이 회사의 발전에 얼마만큼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35쪽 문제투성이 경영관리)

　최고 경영진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드러커는 경제 발전이나 퇴보가 경제적인 문제라기보다 사람들에게 일할 마음을 들게 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고 말한다. 따라서 이런 마음을 들게 하는 일이 리더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며 사회를 발전시키는 원동력이란 지적이다. 리더란 주위 사람들에게 일할 마음이 들게 해 기업을 살찌우고 그 결과로 자신도 혜택을 보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실무를 담당하고 있는 비즈니스맨들은 매일매일 처리해야 할 일로 시간에 쫓기면서 살고 있다. 이런 직장인들이 세계 최고의 석학 드러커 교수의 경영지식과 본질을 쉽게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피터 드러커의 실천 경영노트는 이러한 비즈니스맨을 위한 드러커 저서의 요약본이고 해설서이며 또한 유용한 지식을 제공하는 지침서가 될 것이다.

　 이규태기자@전자신문, kt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