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미디어업계 중국시장 노린다

비아컴, 월트디즈니 등 미국의 대형 미디어 업체들이 중국 사업을 크게 강화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비아컴이 최근 베이징TV와 프로그램 공동 제작에 합의한 데 이어 월트디즈니도 조만간 중국에서 방송 프로그램을 제작해 송출할 예정이다. 두 회사는 우선 오락 및 아동용 프로그램을 제작해 방영할 것으로 알려졌다.

 비아컴과 월트디즈니의 중국 시장 진출은 급팽창하고 있는 중국 광고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오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기업들의 광고 수요 증가와 중국 정부의 해적판 영상 소프트웨어(SW)에 대한 심사 강화로 지적재산권이 보호될 것이라는 기대심도 반영됐다.

 비아컴과 베이징TV는 지난달 말 음악 프로그램을 중국어로 공동 제작하는 데 합의했다. 중국 전역이 방송국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전송할 예정이며 해외 방영도 검토중이다. 이에 앞서 비아컴은 지난 3월 상하이 문공신문미디어집단과 아동용 프로그램을 공동 제작하는 계약을 체결해 중국내 미디어 분야 제작 사업에 진출한 첫 외국 자본이 됐다.

 이 회사는 또 미국에서 제작된 음악 프로그램인 ‘MTV’의 중국어판을 현재 광둥성에서 방영하고 있는데 시청 가능 세대수를 현재보다 3배 증가한 300만 세대까지 늘릴 계획이다. 또 중국 국영 방송국인 CCTV에도 아동용 프로그램 공급을 확대할 방침이다.

 월트디즈니의 밥 아이스너 사장은 지난달 말 열린 투자설명회에서 “확실한 시기는 밝힐 수 없지만 중국에서 아동용 프로그램을 방영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디즈니 산하 스포츠 채널인 ‘ESPN’도 스포츠 프로그램 제공에 앞서 다음달부터 중국어로 된 월간 스포츠지를 발간할 예정이다.

 이처럼 비아컴과 디즈니 모두 노리고 있는 중국의 광고시장은 TV 광고시장이 지난해 약 33억달러(약 3조5000억원)로 전년 대비 20% 증가했고 올해도 22∼25%의 고성장이 예상된다.

 국내 총생산(GDP)의 성장률과 이미 미국을 앞선 유료 케이블방송의 가입자수도 매력적이란 분석이다.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