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굴지의 인터넷업체 다음커뮤니케이션이 요즘 수난을 겪고 있다. 야심차게 추진한 미국 라이코스사 인수가 오히려 독약이 돼 주가가 반토막이 나버렸다. 주식시장은 거의 맹목적으로 다음의 주가 하락을 당연시하고 있다. 게다가 애널리스트들의 반응은 한 마디로 점입가경이다. 라이코스 인수를 발표하던 날 몇몇 증권사에서는 급히 보고서를 내놓았다. 물론 부정적인 견해 일색이었다. 문제는 보고서의 내용이다. 적어도 한 기업의 투자 보고서를 작성할 때는 단기적인 악재도 반영해야하지만 중장기적인 전략에도 예의주시해야 한다. 불과 몇시간만에 작성·지적한 보고서를 누가 믿을 수 있겠는가. 라이코스의 수익성에 의문이 있다면 그 이유는 무엇이고, 다음이 이를 위해 해야 할 과제 등을 조목조목 제시했어야 함은 물론이다. 단지 큰 투자액이 소요되는 M&A이기에 부정적이라는 지적은 증권사 리서치에 대한 신뢰성마저 의심가게 하는 대목이다. 기업의 문어발식 투자나 무분별한 사채 발행은 분명 문제점이 될 수 있다. 우리 기업들은 이미 IMF 당시 호되게 당한 바 있다. 지금까지 나름대로 정도를 걸어온 다음의 행보에 보다 분석적인 조언이 필요하다. 우리의 기업이 세계를 호령할 수 있는 애정어린 채찍이 아쉬울 때다.
박지예·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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