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회계연도(2004.4∼2005.3)부터 기업의 경영 리스크 정보의 공개가 의무화된 일본에서 상장기업들의 ‘속살 드러내기’가 한창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상장사들은 금융청의 각종 리스크 정보 유가증권보고서 게재 의무화 방침에 따라 그동안 숨겨왔던 민감한 정보까지 공개하고 나섰다. 지금까지 공개된 내용들은 △사건·사고에 따른 리스크 정보 △경영자 능력에 대한 의존도 △주주들의 대립 등 기업의 실태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민감한 것들이 대부분이다. 이에 따라 궁극적으로는 국내외 투자자들의 투자 정보 개선 및 투자 확대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일본전산, 소프트뱅크인베스트먼트 등은 강력한 지휘력을 발휘하는 경영자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 경영 리스크라고 지적했다. 활발한 기업 인수합병(M&A)을 추진해온 일본전산은 보고서를 통해 “사장 겸 최고경영책임자(CEO)인 나가모리 시게노부씨의 능력과 수완에 의존하고 있다”면서 그가 없으면 사업 운영과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소프트뱅크 역시 강한 카리스마를 갖고 있는 손정의 그룹 CEO의 위상이 경영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상사들은 대형 투자에 따른 리스크를 언급했다. 이토추상사는 거액의 투자를 한 편의점 ‘훼밀리마트’ 주식이 최근 폭락한 점을 리스크로 꼽았다.
특정 고객 및 사업·상품 등의 높은 의존도를 공표한 기업도 적지않았다. 도시바는 지난 분기에 전자 디바이스 부문의 영업이익이 전체의 67%를 차지해 ‘이 부문 손익이 악화할 경우 실적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명기했다.
NTT도코모, NTT데이터, 세이코엡손 등은 대주주의 폐해를 직접 언급한 경우다. ‘모기업이나 창업자 집안이 여타 주주들의 이익에 반하는 영향력을 행사할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이밖에 미쓰비시자동차는 리콜을 숨김에 따라 발생한 품질 문제를 경영상 리스크로 꼽았고 미쓰비시 계열사 등이 발행한 우선주가 보통주로 전환될 경우 특정 주주의 지분율이 상승해 상장 폐지 기준에 해당될 가능성에도 무게를 뒀다.
금융청의 한 관계자는 “이번 상장사들의 경영 리스크 정보 공개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투자의 난맥으로 지적해온 일본 기업들의 폐쇄성을 보완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이미 상당수의 기관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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