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게이트웨이, 특허분쟁 `점입가경`

세계적인 개인용 컴퓨터(PC) 업체인 휴렛패커드(HP)와 게이트웨이가 특허 침해 혐의로 상대방을 잇달아 고소하면서 강도 높은 특허 싸움을 전개하고 있다.특히 두 회사간 특허 공방은 연방법원에 이어 국제무역위원회(ITC)으로 까지 번지는 등 확대 경향을 보이고 있다.

7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델, HP에 이어 미 개인용 컴퓨터(PC)시장에서 3위를 차지하고 있는 게이트웨이는 지난 2일(현지 시각) HP가 자사의 특허를 침해했다며 국제무역위원회(ITC)에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소장에서 게이트웨이는 HP가 △PC에 장착된 CD롬에서 사용되는 오디오 제어 기술 △PC내 컴퓨터화된 TV 통합 기술 △ 비디오 및 그래픽 디스플레이 디바이스 콘트롤 기술 등 3가지 특허 기술을 무단으로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PC 기술을 둘러싼 두 회사간 특허 침해 공방은 지난 3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HP는 “게이트웨이가 우리의 PC 기술을 무단 사용하고 있다”며 샌디에고 연방법원에 특허 침해 소송을 먼저 제출했다.이어 HP는 두달 뒤인 5월에 ITC에도 게이트웨이를 상대로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게이트웨이에 대한 특허 공세 압박을 높였다.

이에 대해 게이트웨이는 지난 5월 샌디에고 법원에 HP를 역제소 하는 한편 이번에 ITC에도 HP를 제소하면서 맞불 작전이라는 강공책을 펴고 있다.ITC는 HP의 소장 제출에 따라 지난 한달 동안 게이트웨이가 수입하고 있는 데스크톱, 노트북, 서버 등이 HP의 파워 관리를 포함 7가지 기술을 무단으로 침해 했는지를 조사해 왔다.

HP의 지적재산권 담당 부사장인 조 베이어는 게이트웨이의 이번 ITC 제소에 대해 “소송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일반적인 행위로 놀랄만한 일이 아니다”면서 “우리가 게이트웨이를 상대로 전개하고 있는 특허 침해 소송은 근거가 확실하며 게이트웨이의 모든 제품 라인에 확대될 수 있지만 게이트웨이가 주장하는 특허 침해 기술은 매우 제한적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법원이 명령하면 언제라도 게이트웨이와 법정 밖에서 화해할 의향이 있다”고 덧붙이면서 “HP는 PC와 관련된 특허 기술을 6000개나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두 회사가 화해하지 않으면 ITC 소송 건이 1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한편 게이트웨이는 미국 시장에서는 선전하고 있지만 델과 HP의 저가 공세로 세계 시장에선 최근 몇년간 점유율이 급락하는 부진을 보이고 있다.

방은주기자@전자신문, ejbang@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