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상 부천 쪽으로 자주 가는 직장인이다. 정류장이 가까워 편안하게 다녀올 수 있기 때문에 주로 좌석버스를 이용한다.
하지만 배차시간이 길어 바로 앞에서 버스를 놓칠 경우에는 전철을 이용해 왔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정류장에 버스안내 시스템이 등장했다. 내가 탈 버스가 몇 정류장 전에 있고, 시간은 얼마나 걸릴 지 안내해 주는 시스템이다. 처음에 시스템을 봤을 때 참 편리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 생각이 바뀌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7번째 정류장에 있다는 신호를 보고 근처 편의점으로 음료수를 사러 간 사이 버스가 지나가 버렸기 때문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도착예정이라는 말만 믿고 기다리다 보면 잠시 후 열 정류장 전에 있다는 신호로 바뀐다.
알고 봤더니 버스가 지나가고 얼마 지나지 않았을 경우엔 한동안 도착예정이라고 나오는 것이었다. 자주 이용하다 보니 이제는 틀린 정보도 이해하게 되었다. 자주 이용하지 않거나 낯선 곳에 간 경우에는 어떻게 하라는 것인가. 많은 비용을 들여 도입했는데도 불구하고 예전과 별다를 것이 없는 것은 문제가 있다.
물론 시험운용 단계인 것 같아서 이해는 된다. 아마 운영자 측도 문제를 알 것이라 생각한다. 있으나마나 한 시스템을 만들기보다 정말 필요한 시스템이 될 수 있도록 보완해 주길 바란다.
김현정 구로구 고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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