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통합 DMC 사업구도 KT가 방송, 통신 융합시장을 겨냥해 디지털미디어센터(DMC) 카드를 빼들었다. 틈틈히 방송시장 진출을 노려왔던 KT가 위성DMB 이후 새 진로를 확정한 것이다. 이를 통해 유선사업자로 성장세의 한계를 뚫고 방·통 융합시장 진출에 디딤돌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KT가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방송시장에 진출하게 되면 영세 케이블TV업체들의 재편이 불가피할 뿐만 아니라 DMC사업을 추진해왔던 데이콤, BSI 등에도 큰 타격이 될 전망이어서 경쟁업체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KT, DMC 카드 왜 들고 나왔나?=KT는 DMC사업 추진이 다목적 이익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우선 초고속인터넷 시장을 할인공세 등으로 교란시키고 있는 SO들을 협력사로 끌여들여 가격덤핑을 중지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가입자당매출(ARPU)를 높일 수 있는 지름길이 된다. KT는 이와 관련 SO들에 방송 매출은 모두 SO들에 넘기는 대신, 인터넷 매출은 KT가 9:1로 가져가겠다고 제안했다.
또 한가지는 위성방송과 케이블TV와의 경쟁정도를 약화시킬 것이라는 기대다. 콘텐츠 구매력을 높임으로써 공급물량을 조절하고 양질의 콘텐츠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KT는 이를 바탕으로 FTTH, 광대역통합망(BcN) 등 향후 구축할 방·통 융합 인프라 활용도를 대폭 높이고 각종 멀티미디어 부가 서비스를 개발할 예정이다. 디지털방송(DTV), 양방향방송(ITV), 위성방송, 인터넷 등을 하나의 셋톱박스에 제공해 홈네트워크 사업과도 연계하기로 했다.
◇후발 통신사들, 볼멘 소리=SO들과 협력을 추진중인 하나로통신과 데이콤은 KT의 행보가 달갑지 않다. 하나로통신의 경우, SO와 협력해 케이블망 구축지역에는 인터넷(케이블)과 전화(VoIP), 방송서비스를 결합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아파트지역에서는 인터넷(DSL)과 전화(PSTN), 스카이라이프의 방송을 결합하는 전략을 펼치는 중이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KT가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고 나온다면 SO 입장에선 하나로와 협력할 이유가 없어지게 된다. 결국 현금 동원력이 부족한 하나로로서는 불리한 국면을 맞을 수 밖에 없다.
BSI의 주요 주주로 DMC 시범서비스를 벌이고 있는 데이콤도 마찬가지다. BSI는 현재 드림시티은평방송과 강남케이블TV 등 2개 SO를 확보, 요금인가가 나오는 9월부터 DMC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KT가 DMC사업에 본격진출하면 BSI의 SO확보는 물론 파워콤의 백본망 수요까지 줄어드는 결과가 돼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방송계 반발이 관건=이미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에 1대 주주로 참여하며 방송산업에 진출한 KT의 디지털 케이블TV 산업 진출 선언은 SO업계의 대표 주자들에게 전쟁 선포와도 같다. 반면, 군소 SO들에게는 뿌리칠 수 없는 매력적인 유혹의 손길이다. 디지털 전환에다 셋톱박스 보급, 네트워크 구축을 한번에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MSO들이 디지털 전환 능력이 없는 군소 SO를 M&A하는데 걸림돌로 작용할 것인데다 KT가 DMC 경쟁사업자로 군림할 경우 전주나 관로 등 기반시설 이용에도 부정적일 것이라는 우려다. 또 스카이라이프의 가입자 잠식도 고민거리다.
SO업계 뿐 아니라 통신사업자의 방송시장 진입을 반대하는 언론노조·방송사노조·지상파방송사들의 반발도 거세질 전망이다. SK텔레콤의 위성 DMB 진입을 강하게 반대했던 이들이 또다른 거대 자본의 지배적 통신사업자인 KT의 디지털케이블TV 시장진출에 대한 반대는 불을 보듯 뻔하다는 관측이다. <통신방송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