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마비노기` 매출 900억 자신"

넥슨(대표 서원일)이 16일 회사 창립 이래 최대 프로젝트인 ‘마비노기’의 마케팅 전략을 공개하고 내년까지 이 게임으로만 900억원의 매출을 올리겠다고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마비노기’는 개발기간 3년, 개발비 72억원을 들인 블록버스터급 온라인롤플레잉게임(MMORPG). 넥슨은 오는 22일 정식 서비스를 앞두고 인기 연예인 박정아<사진>씨를 모델로 전격 기용하는 등 마케팅 비용으로만 총 43억원을 쏟아부을 계획이다. 게다가 ‘마비노기’는 단순히 블록버스터 게임이라는 차원을 떠나, 새로운 형태의 MMORPG의 모습 창조와 넥슨의 기업 변신을 목표로한 야심찬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마비노기’프로젝트를 통해 넥슨이 내세우려는 전략적 특징은 크게 3가지. 첫째는 그동안 주장해온 이른바 ‘2세대 MMORPG’로서 ‘마비노기’의 성공을 이끌어내겠다는 것이다. 넥슨 측은 “MMORPG 대부분이 핵앤슬래시(때려잡기) 로 획일화돼 있는 반면, ‘마비노기’는 스토리가 있는 진정한 롤플레잉게임”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다른 게임에 자주 등장하는 몬스터를 잡는 부분을 크게 축소하는 등 새로운 시도와 컨셉트로 차별화된 게임이라는 것이다. ‘마비노기’에 대해 ‘판타지 라이프’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건 것도 이 때문이다.

 둘째는 마케팅 비용을 안쓰기로 유명한 넥슨이 대대적인 마케팅 공세를 펼치고 있다는 점. 성공했다고 자평하고 있는 ‘퀴즈퀴즈’ ‘비엔비’등도 별도의 대규모 마케팅을 벌인 사례는 없었다. 서원일 사장은 “이례적으로 초대형 마케팅을 집행하는 것은 ‘마비노기’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분위기는 그동안 사내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마케팅 부서를 활성화시키는 등 개발과 마케팅조직 모두에 무게를 실어줌으로써 넥슨의 기업변신 효과도 가져다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변하는 경영학과 출신인 서 사장이 지난 2월 대표이사로 취임하면서 감지되기 시작했다.

 세번째 특징은 ‘마비노기’가 일본 시장을 직접 겨냥했다는 점이다. 그동안 중국과 대만 등을 겨냥한 게임은 많았으나, 게임강국 일본 시장을 염두에 둔 제품은 거의 없었다. 온라인게임 시장이 확대되고는 있지만, 비디오 게임 천국인 일본 시장에서의 성공 여부는 산업적으로도 큰 관심꺼리가 아닐 수 없다.

 넥슨 측은 현재 일본에서 언론의 관심과 네티즌 홈페이지 방문 횟수가 대단하다며 ‘마비노기’의 성공을 낙관하고 있다. 내년까지 900억원을 매출을 장담한 것도 일본 시장에서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류현정기자 dreamsho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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