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적인 불황이 전 산업계의 신규투자 축소로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수요자에 해당하는 기업뿐만 아니라 이를 지원해 주는 IT 관련 대부분의 기업도 새로운 비즈니스 개발과 추진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영 이론상 불황시 새로운 경영자원 투입보다는 기존에 투입된 자원의 효율적 활용으로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것이 지극히 당연한 논리다. 그러나 이제까지 기업의 자산은 자금 및 부동산, 설비 등을 중심으로 관리돼 왔으며 현재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IT투자자산에 대한 관리 및 운용은 핵심적인 자산이라는 인식이 매우 부족했다.
대기업의 경우 최근 몇 년간 비즈니스의 복합화와 신규사업으로 대규모 IT투자가 진행돼 IT인프라가 복잡해졌다. 부서별 또는 팀별로 관리돼 온 IT자산을 전사적인 차원에서 종합적이고 효율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지적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 이러한 이유에서다. 벤처기업도 마찬가지다. 사업규모의 축소, 사업모델의 전면적인 수정 및 관련 인원변동, M&A 및 폐업 등에 따른 IT투자자산이 효용과 목적을 상실해 사장되고 있다.
IT자산의 효율적인 관리는 투자효과의 측정과 평가는 물론 표준화된 정보기술을 통한 시스템 간 상호 운용성을 확보함으로써 IT활용의 생산성을 높이는 목적을 갖고 있다. 따라서 비효율적인 IT자산관리는 개별 기업의 제한된 자본, 자금의 원활한 활용과 흐름마저 근원적으로 저해해 사업실패의 주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개별기업의 실패가 업계 전체의 부실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e비즈니스화와 컨버전스화 기능이 두드러진 시대가 도래한 결과다.
특히 우리나라 벤처기업이 보유하고 개발한 솔루션에 대한 자산관리 부재는 사용자그룹 기업들에 도입을 주저하게 하는 근본 원인까지도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효율적 IT자산관리시스템의 부재는 결국 국가 경쟁력까지도 위협하는 원인으로 크게 대두될 수 있다.
최근 일부에서는 이러한 IT자산관리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문제를 극복하려는 노력이 다양하게 시도되고 있다. 소프트웨어 임대사업, 유틸리티 컴퓨팅서비스, 중고 하드웨어 임대 및 거래중개, 자산관리 전문 솔루션 도입 등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한 조사에 의하면 2004년도에는 대기업을 중심으로 60% 이상이 IT자산관리 프로세스를 도입하거나 개발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은 일부기업이나 산업에 국한돼 아쉽다. IT업계는 물론 기업, 공공기관, 정부, 심지어는 개인에 이르는 주요 경제구성원 대다수가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합의가 이뤄져야 할 듯하다. 관련 법, 관행, 제도, 시스템, 시장 등 인프라와 시스템의 정비를 통해 통합되고 체계화된 IT자산관리시스템이 구축돼야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시스템은 모든 유무형의 IT자산에 대한 보유여부 자체는 물론 도입과 생성, 활용 및 운용, 매매와 임대, 소멸에 이르기까지 자산의 일생을 일목요연하게 체계적이고 상시적으로 관리한다.
결론적으로 이러한 노력들은 크게 일반기업에는 한정된 IT자산의 효율적 관리 및 운용으로 생산성과 부가가치를 제고시킨다. 또 IT산업측면 상으로는 IT자산의 효율적 관리 및 재배치로 산업 성장성 및 대외 경쟁력을 향상시키며, 국가경제차원에서는 기업의 생산성향상과 IT 산업의 경쟁력제고로 미래산업에 대한 국가경쟁력 제고를 확보할 수 있다. 작게는 값싸게 IT자산의 활용으로 소프트웨어 산업에 있어서의 불법복제 등 지적재산권 문제의 해결책이 될 수 있으며, 유지보수관리와 같은 시장을 활성화시켜 지속적인 개발환경을 가능케 한다. 벤처기업의 주요자산인 특허 및 기술력까지도 범산업적이고 체계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부수 효과도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IT투자 자산에 대한 효율적 관리가 절실하다.
◆이현국 한국커머스넷 전무 henry@cnk.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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