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수출효자 품목인 국내 이동통신단말기 업체 중 실제로 국내에서 이동통신단말기 사업을 하는 기업은 전체의 50%를 웃도는 수준이라는 조사결과는 우리의 안타까운 현실을 보여주는 모습이다. 이 조사결과 대로라면 나머지 절반에 해당하는 업체는 대기업의 용역이나 하청 생산을 한다는 말인데 그렇게 해서 기업이 알찬 경영활동을 지속할 수 있을지 매우 걱정스럽다.
연구조사 전문업체인 와이즈인포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00여 개로 추산하는 국내 이동통신단말기 업체 중 개발용역이나 생산하청업체를 제외한 자체 개발과 생산능력을 지닌 업체는 전체의 31개사(29.2%)에 불과했고 자체 모델이 있지만 생산시설이 없는 업체도 43.4%인 46개사에 달했다.
이 같은 조사결과가 시사하는 것은 이동통신단말기업체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가면 갈수록 심화할 것이다. 이런 현상을 그대로 방치할 경우 삼성이나 엘지 등 대기업을 제외한 나머지 이동통신단말기 업계는 자칫 경영악화에 빠져 도산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이동통신단말기 시장이 호황을 보일 때 너도 나도 경쟁적으로 이 분야에 뛰어들었던 업체들이 불과 몇 년 만에 대기업을 제외하고는 거의 위기상황에 내몰리는 현실을 타개하기 위한 대응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최근 그동안 중소 단말기 제조업체 중에서 단연 두각을 나타냈던 세월 텔레콤이 수익성 악화와 이로 인한 경영난을 견디지 못해 법정관리를 신청한 것은 이동통신단말기 업체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고 하겠다.
세계시장에서 우리가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이동통신단말기업계의 현실을 보면 개발 및 생산능력이 있는 대 기업군을 제외한 나머지는 거의 개발업체나 생산 용역이나 생산 하청 업체들이다. 만약 단말기 경기가 위축되거나 또는 이 여파로 대기업 용역이나 하청물량이 줄어들면 당장 위기에 직면하게 될 수 밖에 없다.
이런 산업구조는 이동통신단말기 업체간 물량 확보를 위한 경쟁과열과 덤핑 등의 악순환을 부추기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런 분위기가 계속되면 기업체 간 상호협력은 기대할 수 없을 것이다. 지금의 이런 상황을 시장원리에 맡긴다면 결국 경쟁력이 없는 기업은 도태되겠지만 이는 바람직하지 않다.
이동통신단말기는 지난 4월에도 북미지역의 cdma 2000-1x 및 유럽지역의 GORSE 서비스 확산과 카메라폰 등 고기능 단말기의 교체수요가 증가하면서 11억5000만달러(33.5% 증가)를 수출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런 수출증가세를 유지하려면 우선 이동통신단말기업체들이 자발적인 구조조정 노력 등을 통해 재도약을 위한 활로를 찾아야 한다. 정부도 국가경쟁력 강화란 측면에서 함께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우리가 국민소득 2만달러를 달성하려면 모든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하고 특히 우리가 경쟁력 우위인 분야를 한층 강화해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이동통신단말기업계는 지금의 난국타개를 위한 활로 모색과 병행해 제품의 차별화 및 고부 가가 제품 생산, 그리고 수출시장 다변화에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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