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논단]무선 센서 네트워크의 부상

지난 2월 정보통신부의 ‘u 센서 네트워크(USN) 구축 기본계획’ 발표를 계기로 국내에서도 유비쿼터스 컴퓨팅 사회의 중요한 저변을 이룰 것으로 보이는 ‘무선 센서 네트워크(Wireless Sensor Network: WSN)’에 대한 관심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비쿼터스 컴퓨팅 사회가 지향하는 것은 사람들이 언제, 어디서나 컴퓨팅 자원에 접속하여 이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상태를 뜻하는 것만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오히려 주변에 있는 여러 사물에 부착되어있고 주변에 흩어져 있는 수많은 작은 컴퓨터들이 우리가 의식하지 않고 있는 사이 우리에게 도움이 될 정보를 스스로 알아내어 알려주는 상태가 더 중요한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예를 들면 이웃에 홀로 사는 연로한 할머니가 이틀째 냉장고에서 음식을 꺼내지 않았으니 혹시 무슨 일이 있나 알아보는 것이 좋겠다고 연락해주거나, 심야에 집에 누군가가 침입하려 하고 있으니 확인하라고 통보해 주는 것 등이 바로 그런 것들이다.

이런 것이 가능하려면 이들 컴퓨터가 주변의 상태변화를 알아낼 수 있는 감지기능, 감지한 정보를 처리하기 위한 데이터저장 및 처리기능, 그 결과를 이를 필요로 하는 곳에 전달하는 통신기능, 그리고 이와같은 일을 능동적으로 할 수 있기 위한 자체 전원 등을 필수적으로 갖추어야 한다. 이런 컴퓨터들이 우리 주변 모든 사물에 부착되고 주변 곳곳에 산재 되어 있는 유비쿼터스 컴퓨팅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는 크기가 아주 작고 가격도 싸야 한다. 수많은 초소형 컴퓨터들이 독자적으로 감지하여 제공하는 단편적이고 제한된 정보들은 이들 컴퓨터 간에 그때 그때 구성되는 무선 네트워크를 통해 중앙의 큰 컴퓨터에 모아져 종합적인 정보 처리가 이루어진다.

초소형 컴퓨터들을 무선 네트워크로 엮어서 우리에게 필요한 종합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받을 수 있게하는 WSN 기술이 몇해 전부터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집중 연구되고 있다. 경제전문 주간지 비지네스위크는 지난 1999년 8월 ‘21세기를 위한 21 가지 아이디어’ 라는 기사에서 그중 하나로 WSN을 꼽았는데 , 4년 후인 작년 8월의 장래기술에 관한 기획기사에서는 미국과 유럽의 몇몇 기업이 초기단계의 WSN을 사업에 적용하는 등 기술의 발전과 실용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음을 알리고 있다. 또 지난 4월26일자 무선통신의 새로운 기술을 다룬 특집에서는 앞으로 본격적인 WSN으로 발전할 것으로 생각되는 ‘지그비(ZigBee)’의 조기 상용화를 전망하고 있다.

‘u 센서 네트워크(USN)구축 기본계획’은 1단계에서는 전자태그(RFID)관련 기술개발과 산업화에, 그리고 그 성과를 토대로 2단계에서 WSN 구축을 목표로 한 기술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다. 1단계 사업에는 이미 여러 기업과 대학, 국책 연구기관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작년 말 산업자원부가 수립한 ‘RFID 산업육성 기본계획’의 추진과 더불어 조기에 소기의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우리나라가 세계를 선도하며 유비쿼터스 컴퓨팅 시대를 열어 갈 수 있느냐 하는 여부는 WSN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에 성패가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자태그기술은 WSN에서 중요한 요소임은 분명하지만 일부분에 불과하다. 몇몇 WSN의 요소 기술에 대한 연구가 국내에서도 진행되고 있으나 경쟁국들보다 많이 뒤쳐저 있다. ‘USN 구축 기본계획’의 일환으로 WSN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 노력을 조기에 본격화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WSN이 여러 다른 기술의 복합체인 만큼 능력있는 프로젝트 기획.관리의 역할을 강화하고 , 연구팀의 참여를 유도하여 다양한 기술에 대한 가능성을 점검해야 할 것이다. 한편으로는 우리보다 먼저 연구를 시작한 나라들과의 적극적인 협력체제 구축을 서둘러야함은 물론 WSN이 가져올 수 것으로 예상되는 여러가지 사회적인 역작용에 대한 대비책도 사전에 세워놓아야 할 것이다.

<경상현 KAIST 테크노경영대학원 초빙교수 shkyong@kgsm.kaist.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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