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A폰 보조금 허용

 개인휴대단말기(PDA)폰 보조금 지급 기준(2.7인치 이상)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LG전자(대표 김쌍수)가 보조금을 활용해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면서, 보조금 허용에서 제외된 삼성전자(대표 윤종용)와 대조를 이루고 있다.

LG전자는 28일 “이달말부터 본격적으로 SK텔레콤과 KTF용으로 스마트폰(모델명 LG-SC8000·LG-KC8000)을 출시할 것”이라며 “국내 출시 제품 중 가장 진보한 복합 단말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이 제품의 LCD 크기가 2.8인치로 PDA폰 보조금 허용 대상이라는 점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분위기다. 정보통신부는 2.7인치 이상 LCD를 채택한 PDA폰·스마트폰에 한해 보조금을 허용할 방침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보조금이 허용되면 사업자들의 PDA폰 마케팅이 본격화할 것”이라며 “사업자들이 벤처기업 중심의 PDA업계의 제품보다는 LG전자의 제품을 선호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LG전자가 내놓을 스마트폰은 CCD 방식의 110만 화소 내장형 카메라와 최신 PDA용 CPU 및 운영체제(윈도모바일 포켓PC 2003 한글판)를 탑재, 1시간 동영상 촬영·재생이 가능한 최고 기능의 캠코더, 그리고 반자동 슬라이드 업 방식의 키패드를 채택했다. 이 제품은 출시가 4개월 정도 지연됐다.

LG전자는 이 제품을 100만원대 안팎의 가격대로 내놓을 계획이며, 보조금이 허용될 경우 80만원대에서 판매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관계자는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 일변도에서 삼성 대 LG 양강 구도로 변할 것”이라며 “이번 제품 출시로 LG전자가 스마트폰 시장의 주도권을 잡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아직 스마트폰 출시 시점조차도 잡지 못하고 있다. 기술개발을 통해 LCD크기를 3.5인치에서 2.3인치로 줄이고, 휴대성을 높이기 위해 바타입을 폴더형으로 바꾸었지만, 보조금 혜택을 전혀 받지 못하게 됐기 때문이다. 가격도 아직 결정을 못했다.

오는 2006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30%의 시장점유율을 확보, 세계 1위를 차지한다는 목표를 세운 삼성전자는 올해 스마트폰 시장이 본격적으로 활성화될 것으로 판단, 제품 개발에 심혈을 기울였으나,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되자 주도권 상실을 우려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한국 휴대폰의 최대 강점은 내수 시장의 치열한 경쟁인데, 보조금이 공정 경쟁을 막고 있다”며 “보조금 허용 기준을 LCD 크기로 한 것은 납득할 수 없는 처사”라고 불만을 나타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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