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단의 순간들] 오경수 시큐아이닷컴 사장

리딩업체로 서다 5회[끝]

 이달 27일이면 시큐아이닷컴이 4주년을 맞는다. 50명도 채 안 되는 인원이 세계 최고의 정보보안 회사를 만들겠다는 신념으로 뭉친 이래 끊임없는 경영 효율화를 위한 상시 구조조정 체제를 도입하면서도 직원 수는 2배로 늘어났고 영업과 연구소의 조직도 안정화됐다.

 기술력 외에는 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빈손으로 시작해서 이제는 해외 일류 제품과 당당히 겨루고 있는 기가비트 방화벽을 만들었다. 또 틈새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으로 만든 취약점분석솔루션 시큐아이스캔과 가상사설망(VPN) 통합제품도 국내외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무엇보다 의미 있는 것은 창립 첫해부터 흑자경영을 달성하며 차근차근 이뤄 온 기본에 충실한 성장이다. 눈앞의 이익만을 위해 저가 전략을 실행하는 경쟁업체를 볼 때 이를 따라 하고 싶은 충동을 느낀 적도 있었다. 하지만 내실있고 튼튼한 기업만이 결국 세계 최고가 될 수 있다는 신념을 꺾을 수는 없었다.

 임직원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어려운 고비를 넘기며 우리는 지난 2002년과 2003년 2년 연속 정보보호 업계 매출 1위를 달성했다. ‘국내 1위를 해냈다’는 성취감과 함께 ‘세계 1위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가능성을 확인한 순간이었다. 특히 수많은 비슷한 규모의 업체들이 경쟁을 펼치던 정보보호 업계에서 후발주자로서 시작해 선두기업의 위치를 확고히 했기에 그 의미는 더욱 컸다.

 최근 2004년 목표를 향한 전력 정비가 한창일 때, 정보보호산업협회장을 맡아달라는 요청이 들어왔다. 이제 월드베스트를 향한 경영전략과 기업 성장의 중요 분수령인 기업공개를 눈앞에 둔 입장에서는 해야 할 일이 산적해 있었다. 이 때문에 누차 고사를 했지만 산업 전체가 성장해야 그에 속한 기업도 발전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수락했다.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 제2의 탄생이라고 할 수 있는 ‘특별법정법인단체’ 원년에 회장으로서 책임과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회사 또한 창업 시기에 견줄 만한 중요한 해이기에 부족하나마 가진 모든 역량을 회사에 쏟으려 한다.

 그러면서 회사에서는 임직원들을 대표하는 사장으로서 삼성물산에 입사했을 때 가진 ‘초심’을 잊지 않을 것이다. 한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불확실한 상황이 다가올지라도 맨 처음 가졌던 결심과 마음을 지켜나간다면 필자가 맡은 역할을 흔들림 없이 다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세계 최고가 아니지만 내가 책임진 회사는 세계 최고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세계 최고가 될 수 있는 임직원들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무엇보다도 세계시장을 개척해야 한다. 그것이 기업인으로서 국가에 애국하는 길이고 우리 회사가 세계 최고가 되는 길이다. 세계 시장 개척은 어느 날 갑자기 성취할 수 있는 요행이 아니다. 한 걸음 한 걸음 내실과 효율을 쌓을 때 세계 최고의 정보보안회사로 도약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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