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이통업계, 3GSM회의에서 휴대폰업체 비난 한 목소리

 “3세대 이통서비스가 이토록 지연된 것은 전부 휴대폰 업체, 너희들 때문이야”

프랑스 칸의 3GSM 국제회의에 모인 각국의 이통업체들이 일제히 휴대폰 제조업계의 무능을 비난하고 나섰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25일 보도했다.

보다폰의 아룬 사린 사장은 “통신업계는 이미 3세대 서비스를 준비했지만 3세대 단말기의 조악한 품질 때문에 도대체 시장형성이 안된다”면서 3세대 사업이 지지부진한 책임을 휴대폰업계에 돌렸다. 그는 또 “시중에 나온 3세대 단말기들은 덩치가 크고 금새 뜨거워지며 배터리 수명도 짧아 도저히 소비자에게 권할 물건이 못된다”고 혹평하며 적어도 2∼2.5세대 휴대폰의 품질 수준에 도달해야만 3세대 사업이 본궤도에 진입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럽최대의 이통업체 대표가 주장한 ‘휴대폰 원죄론’에 대해 독일 T 모바일과 영국 MMO2, 프랑스텔레콤 사장 등도 즉각 맞장구를 치며 휴대폰업계 때리기에 나섰다.

독일 T 모바일측은 이미 독일, 오스트리아, 영국에서 3세대 서비스가 시작됐지만 조악한 단말기 품질로 인해 충분히 판매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MMO2 관계자도 3세대 단말기 공급이 현상태라면 오는 2005년은 되야 본격적인 3세대 시장형성을 기대할 수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노키아, 모토로라, 삼성전자 등 휴대폰 제조업체들은 늦어도 올해 4분기까지는 우수한 품질의 다양한 3세대 단말기가 양산될 것이라며 이통업체들을 달래고 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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