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고래 요법

 ‘고래는 정말 칭찬에 춤을 출까?’

 이 답은 최근 베스트셀러로 항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에서 나온다.

 시월드(Sea World)의 범고래 쇼를 보면 1톤이 넘는 육중한 범고래가 3미터 이상 점프를 하며 묘기를 부린다. 사육사와 흡사 얘기를 나누는 듯하다. 사육사와 범고래는 웃고 있다. 둘간의 교감이 전체 관람객에게 전해진다. 따라서 관람객은 범고래 쇼와 함께 인간과 동물간의 교감을 배우고 대화법을 배운다.

 그 둘이 친해질 수 있었던 결정적인 원인은 ‘칭찬’이다. 사람은 고래를 칭찬할 수 있다. 하지만 ‘고래가 사람을 칭찬할 수 있을까’라고 의문을 가졌다면 의문을 떨쳐버려야 한다. 사람은 말로 칭찬하지만 범고래는 행동으로 칭찬한다. 오히려 더 큰 칭찬이다.

 IT 실물경기가 좀처럼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경영자들로서는 여간 고민되는 일이 아니다. 이익은 차치하고 손익분기점이라도 맞춰보고 싶은 경영자들에게 매달 다가오는 ‘25일 증후군’은 맞고 싶지 않은 죽음과도 같다. 기자가 알고 지내는 지인 몇몇 역시 이 같은 증후군을 앓고 있다. 이 ‘증후군’의 병세는 심사가 복잡하고 짜증이 먼저 앞선다. 불안하고 자신이 없어진다. 행동 발작은 말부터 거칠어진다.

 이들을 치유할 수 있는 것은 당장 몇 푼의 돈이 아니다. 그렇다고 순환되는 경기를 끌어 당길 수는 더더욱 없는 일이다. 이 증후군을 치유할 단 하나의 방법이 있다면 ‘고래 요법(?)’이다. 그들을 다시 생기 넘치고 도전적인 사람으로 바꾸려면 무엇보다 ‘칭찬’이라는 약물이 필요하다.

 기업은 고래다. 사업 규모가 큰 기업의 경영자는 큰 범고래를 조련한다. 마찬가지로 작은 기업을 경영하는 사장들은 작은 돌고래를 조련하는 조련사다. ‘칭찬경영’은 조련사인 사장이 앞서 칭찬하면 직원들은 행동으로 칭찬에 답하는 것이다. 사마천은 사기(史記)에서 ‘선비는 자신을 알아주는 사람을 위하여 행동한다(士爲知己用 )’고 했다. 칭찬의 위력을 느껴보자.

 이경우 디지털문화부 차장 kw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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