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폰서비스 단말기시장 열린다

KT 1만대 구매 상반기 상용화 선언

 “원폰서비스 단말기시장 열리나.”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LG전자·KTF테크놀로지스 등 단말기업체들은 KT가 올해 상반기 안으로 원폰서비스 상용화에 나선다고 천명함에 따라 이 분야 시장이 열릴 것으로 보고 이미 원폰서비스용 단말기 개발을 완료했거나 개발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KT가 올해 시범서비스에 이어 상용서비스를 상반기 내에 실시하겠다는 방침을 표명한데 이어 조만간 단말기 구매에 나설 뜻을 밝힌 데 따른 것으로 단말기 개발을 완료한 삼성전자에 이어 LG전자·KTF테크놀로지스 등도 검토하고 있다. 팬택&큐리텔 또한 이 부문 시장의 가능성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

서비스 주체인 KT는 현재 삼성전자가 개발한 원폰서비스용 단말기를 이용, 두 달 동안 서비스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미 올해 1만대의 원폰서비스용 단말기 구매 계획을 수립했다. 원폰서비스 가입자가 증가할 경우에는 이보다 훨씬 많은 수의 단말기 수요가 있을 것으로 KT측은 예상하고 있다.

KT측 관계자는 “원폰서비스는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전화를 주고받을 수 있는 편리성을 추구하는 현대인의 습성을 그대로 반영한다는 차원에서 고객들의 높은 호응을 얻을 것”이라며 “2000만명이 넘는 KT의 유선전화 가입자와 1000만명이 넘는 KTF 이동전화 가입자중 몇 %만 원폰서비스를 신청한다 해도 단말기의 시장 수요는 충분하다”고 자신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 부문 시장의 가능성을 감안하면 더 많은 단말기 업체들이 원폰서비스 단말기 개발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단말기 업체들이 이 분야 사업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우선, 삼성전자는 KT의 원폰서비스 사업이 자사가 제안한 사업인 만큼 단말기 사업의 우위를 갖고 있다고 보고 KT와 서비스 테스트가 완료되는 대로 상용 단말기를 내놓을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 원폰서비스 단말기의 개발은 상용 수준에 와 있다”며 “KT가 상용서비스를 시작하는 대로 단말기를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도 KT가 공개된 플랫폼으로 원폰서비스 단말기 생산을 제안할 경우 단말기 개발 및 공급을 검토하고 있다. 무엇보다 시장 가능성이 엿보여야 하고 서비스 상용화 일정이 제시되면 참여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초기부터 많은 수요가 있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어느 정도의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준비는 하고 있다”고 전했다.

KTF의 관계사인 KTF테크놀로지스는 현재 번호이동성 및 통합번호제 실시에 따른 단말기 공급에 집중하고 있지만 원폰서비스의 개발 및 공급에도 나설 계획이다. 이 회사는 특히 원폰서비스가 관계사인 KTF의 이동통신서비스와 그룹사인 KT의 유선통신서비스를 연계하는 것인 만큼 자사가 나서야 서비스 특성에 최적인 단말기는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원폰서비스 단말기시장의 개화에 부정적인 견해를 내놓고 있다. 일단 원폰서비스가 아직은 KT그룹 차원에서 제공하려는 서비스인 만큼 확산에 제한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또 이동통신 부문의 지배적사업자인 SK텔레콤의 견제도 만만치 않다.

<성호철기자 hcsung@etnews.co.kr>

◆ `원폰서비스`란

원폰서비스는 하나의 단말기로 집 밖에서는 이동전화로, 집 안에서는 유선 음성전화를 무선으로 수신하는 것으로 유·무선 전화번호를 모두 수신, 선택 발신 등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현재 세계 여러 나라에서 서비스를 검토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KT가 상반기내 원폰서비스인 ‘듀‘를 제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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