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여러 나라에서 정보통신과 방송의 디지털화가 급속하게 진전되고 있어 댁내망의 광대역화 및 초고속화가 필수적인 요청사항이 되고 있을 뿐 아니라 우리나라의 경우 ADSL과 VDSL 이후의 준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또한 통신과 방송회선을 물리적, 전송적으로 통합하여 CATV, 지상공중파방송 및 위성방송회선의 댁내인입 방법도 개선되어야 하며 앞으로 홈 네트워크에 홈 시큐리티와 홈 오토메이션의 기능도 부가됨에 따라 광대역 고성능의 지능형 홈 네트워크로 발전하고 있다.
한편 일반 가정에서도 TV, VoD(Video on Demand), TV녹화시청 등의 고화질 영상 시청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그런데 방송 시청을 위한 홈 네트워크를 살펴보면 CATV는 CATV 회사로부터 별도의 HFC(Hybrid Fiber Coaxial)망으로 공급되고, 위성방송은 각 가정마다 위성안테나를 설치하여 창문을 통하여 동축케이블로 들어오고 있다.
또한 공중파 TV를 위하여도 별도의 동축케이블이 거실로 설치되는 등 네트워크가 점점 복잡해지고 있어 설치나 유지보수상 상당히 번거로운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그리고 10∼15년 후에는 댁내 수신시스템에 10TB급의 하드디스크가 탑재될 것으로 예상되고, 뉴스 스포츠 등 일부의 실시간 프로그램 이외에는 모두 축적형 콘텐츠로써 제공되는 등 정보축적기능이 크게 발전될 것으로 보여 기존의 홈 네트워크 매체로서는 부적합하다.
이에 대비하여 정부는 2007년까지 1000만 가구에 디지털 홈을 구축할 계획인데 이것은 전체 가구의 61%에 해당된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정부에서는 주거환경을 고려한 다양한 디지털 홈 구현모델 개발 관련 핵심기술의 전략적인 개발 및 표준화, 정부와 산업체가 참여하는 종합적인 추진체계를 정립하고 있다.
그리고 정보통신부는 현재 홈 네트워크 및 서비스 수준에 따라 건축물에 등급을 부여하는 초고속정보통신건물인증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업무용 건물 1등급의 경우 단위면적당 광케이블 2코아 이상을, 공동주택 특등급의 경우는 세대당 광케이블 4코아 이상을 시설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건물내부의 간선계, 수평 배선계 및 각 세대별 홈 네트워크에 플라스틱 광케이블(POF:Plastic Optical Fiber)이 도입되어야 한다.
플라스틱 광케이블은 기존의 유리섬유 광케이블(GOF:Glass Optical Fiber)에 비하여 유연성이 뛰어나고 코아 직경이 굵어 시공이 쉬울 뿐 아니라 가격이 저렴하다. 특히 최근에 개발 상용화된 불소수지코아의 POF는 100미터까지 10Gbps, 500미터까지 2.5Gbps의 광대역전송 특성을 가지고 있다. 플라스틱 광케이블은 통신과 방송의 융합 추세에 따라 많은 활용이 기대된다.
통신과 방송의 통합이라는 측면에서 가장 먼저 생각할 수 있는 분야는 전송로의 융합문제, 특히 가입자의 건물 내부 네트워크의 공유화라고 볼 수 있다. 즉 음성전화, 초고속인터넷, CATV, 디지털위성방송과 홈 오토메이션을 건물 내부 네트워크에서 하나의 미디어에 통합하여야 하는데 이 경우 플라스틱 광케이블(POF)이 가장 적합하다. 지금까지 유리섬유 광케이블에 비해 특성이 조금 떨어져 이용률이 저조했으나 그 효율성과 경제성이 새롭게 주목받는 전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우리나라는 2003년부터 POF의 국내생산을 추진하고 이 POF를 인프라로 하는 홈 네트워크 시스템을 국내 업체가 개발생산하고 있다.
따라서 POF 케이블을 댁내 통신망에 도입하면 전송속도를 10Gbps대로 광대역화할 수 있어 선진국 가운데에서 가장 먼저 실질적인 FTTH(Fiber To The Home)를 실현할 수 있을 것이다.
◆ 이정욱 한국정보통신기술인협회 수석부회장 lee@sejongn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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