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김경섭 정통부 정보관리담당관

 정부 부처의 정보화 수준을 가늠하는 지난해 11월 공무원 정보화능력 경진대회와 12월 정부기관 정보화 수준평가, 이어 19일 발표된 행정기관 홈페이지 평가에서 정보통신부가 모조리 1위 자리를 휩쓴 데는 숨은 공로자가 있었다.

 정통부 정보관리담당관인 김경섭 서기관(50)이 그 주인공. 김 서기관은 지난 2002년 2월 정통부 정보관리담당관으로 옮겨오면서 마치 시대의 흐름처럼 ‘참여정부’의 코드를 읽었고 이를 IT에 반영하고자 노력했다고 귀뜸했다. 지난해 이후 장관의 민간 경영마인드와 직원들의 적극적인 동참의지가 어우러지면서 막연한 기대가 아닌 결실로 다가오게 됐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가 ‘50대와 공직’이라는 이미지와 잘 어울리지 않는 IT전문 공무원이 된 데는 30년 가까운 그만의 노력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김 서기관은 지난 77년 총무처의 전산개발 담당으로 공직을 시작, 행정전산망 구축사업 등 정부기관의 정보화 과정을 현장에서 경험해 온 인물. 행정정보화·전자정부 등 대규모 정부기관 IT 프로젝트에서 산전수전을 다 겪었다.

 정부를 사람으로 비유하자면 그는 전자정부의 산파역을 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주목받기 힘든 일을 했지만 숨은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95년에는 우수공무원 대통령 표창을 받기도 했다.

 그는 바쁜 공직생활속에서 틈틈이 시간을 쪼개 연구·저술활동을 하는 등 IT에 정열과 노력을 기울인 점에서도 돋보인다. 10여편 이상의 논문과 저술을 집필하는 과정에서 지난 2002년 발표한 ‘공공부문의 e비즈니스화 모형에 관한 탐색적 연구’는 박사학위(국민대학교)를 가져다 준 결정판. 오랜 행정경험과 IT에 대한 식견을 바탕으로 90년 이후 서울산업대·경원대에 출강했고 정부기관의 IT 프로젝트에도 감초격으로 불려 다녔다. 지난해 중앙행정기관의 전산직 5급 이상 공무원으로 결성된 정부정보화협의회 회장으로 선출된 그는 요즘 범부처 전자정부 저변 확대에 바쁘다.

 그의 포부를 묻자 뜻밖에도 소박한 대답이 돌아왔다.

 “단기적으로는 정통부를 정보화 분야의 최우수 부처로 만들고 나아가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 수준의 전자정부 구현모델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지요.”

 <글=서한기자 hseo@etnews.co.kr 사진=윤성혁 기자 shy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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